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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육군훈련소 긴 담장 너머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3주가 지났다. 집집마다 귀하지 않는 자식 어디 있으랴. 아직도 솜털이 남아있는 아들을 군에 보내고 마음을 졸이지 않는 어미가 어디 있으랴. 내 나라가 슬픈 분단국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이렇게 가슴 저리게 느끼는 것은 어리석게도 대한민국 군인의 엄마가 되고나서다.세상이 좋아져서 육군훈련소 홈
고선윤 논설위원
2015.05.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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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과거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그만큼 여러 방면에서 요구되는 것들이 많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다양한 역할을 충족해야 하므로 생존을 위한 스트레스와는 다른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명제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인체가 외부 스트레스 요인을 감
최석영 한방부인과 전문의
2015.04.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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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누가 다녀간 걸까? 커튼을 걷자 온 세상이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눈이 부시다. 이것이 벚나무고 저것도 벚나무라는 사실을 어젯밤까지는 몰랐었다. 꽃봉오리 무겁다고 응석을 부리면서 축 늘어진 수양벚나무가지가 4월을 맞이하고 봄의 한가운데에 있다.매년 이맘때가 되면 벚꽃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벚꽃축제니 벚꽃구경이니 하면서 벚
고선윤 논설위원
2015.04.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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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에 미혹이 없어지고, 쉰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 남의 말이 귀에 거슬리지 않게 되었고, 일흔이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생각해보니 내 나이 열다섯에는 공부가 참 많이 싫었고, 마흔에는 삶에 대한 온갖 욕심에 미혹되었으니 쉰
고선윤 논설위원
2015.04.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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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년에 완성된 는 현존하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천지가 개벽하자 천상계에는 여러 신들이 나타났다. 이 때 땅은 아직 굳지 않아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기름 같았다. 이에 신들은 마지막으로 태어난 남신 이자나기와 여신 이자나마에게 땅을 단단히 굳혀서 잘 지키라는 명을 내린다. 두 신이 하늘과 땅
고선윤 논설위원
2015.04.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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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눈가에 자리 잡은 잔잔한 주름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지혜로움의 징표가 되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의 푸석푸석한 얼굴에 나타나는 잔주름은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조금이라도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기 위한 ‘동안(童顔)’ 열풍이 전 연령대를 휩쓸고 있는 요즘, 흡연하는 사람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잔주름, 누런 치아, 손톱 변색 그리
최석영 한방부인과 전문의
2015.03.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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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의사의 X-ray·초음파·혈액검사 등 현대 의료기기 사용 및 보험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방ㆍ한방 이원체계의 특성·국민의 요구·헌법재판소 결정을 종합 분석하여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한의사협회는 각 협회 회장들이 차례로 단식투쟁을 하며 극한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의협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의
박길홍 주필
2015.02.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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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큰딸이다. 엄마도 큰딸이기 때문에 외가 사촌들 사이에서는 대장이다. 바로 아래 동생과는 6살이나 차이가 나니 나의 위상은 상당하다. 때로는 이모 삼촌들이랑 같은 서열에 있는 착각을 할 때도 있다. 막내 이모가 나와 딱 10살 차이가 나는데, 젊은 엄마의 딸인 나를 질투했었다. 가방도 필통도 머리핀도 내 것을 탐내고, 힘으로 또는 감언으로 가져갔다.19
고선윤 논설위원
2015.02.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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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무 외과전문의는 노체리안드리 자애병원 의무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하면에 있는 노체리안드리 자애병원은 사회복지시설 꽃동네 가족들을 치료하는 병원입니다. [박선무의 이야기공방]에서는 박선무 의무부원장이 갈 곳 없는 분들의 병을 진료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싣습니다. -편집자주 꽃동네를 향해 출발하는 아침 시간은 늘 시간에 쫓긴다. 그렇
박선무 외과전문의
2015.02.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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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부는 재벌기업이 앞장서서 세계시장에서 돈을 벌어 성과급 등 임금인상, 고용, 시설 및 R&D 투자, 세금, 저소득층 복지 지원 등으로 서민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수출지원정책, 감세정책 등 재벌위주정책을 시행해 왔다. 국민도 같은 마음으로 물가상승 등 서민 희생을 담보로 한 고환율 정책, 기업 감세 등 재벌에 대한 정책적 특혜를
박길홍 주필
2015.02.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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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호텔을 점령한 ‘다국적기업’으로는 Westin, Hyatt, Hilton, Sheraton, Plaza, Meriott, Renaissance, Novotel, Ritz Carlton, Ramada, Holiday Inn, President 등의 네트워크 호텔들이 있다. 네트워크 호텔의 장점은 서비스 스펙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고 포인트 적립 혜택
박길홍 주필
2015.01.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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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 또 하나 비싼 옷은 한복이다. 아버님 칠순 잔치를 준비하면서 가족이 모두 똑같은 모양과 색상의 한복을 맞추어 입기로 했다. 시집와서 이날까지 새끼 키우랴 집 마련하랴 옷이라면 백화점 마대에서 겨우 하나 건져 입는 나에게 몇십 만원이나 하는 한복이 웬 말인가. 나는 까칠한 소리로 반대했지만, 시누이 동서 모두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
고선윤 논설위원
2015.01.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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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비싼 옷 두 개를 소개하겠다. 하나는 밍크코트다. 이제는 우리아이들도 키가 더는 자라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싶어 집안 옷장을 정리하다보니 이게 있었다. 20~30년 전의 것으로 기억한다. 엄마가 큰마음 먹고 마련한 것이다. 이것만 걸치면 엄마는 달라 보였다. 아니 달라 보이기 위해서 머리를 올리고 화장을 하고 온갖 멋을 부렸다.
고선윤 논설위원
2015.01.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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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은 재벌 성장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4대 그룹이 2013년 창출한 부가가치총액이 총 140조2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4.73%, 2.61%, 1.34%, 1.03%로서 총 9.71%에 달하며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삼성ㆍ현대차 그
박길홍 주필
2015.01.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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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그리스도의 집(이사장 최윤권)’이 운영하는 강서아동복지종합타운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아동복지에 관한 사업을 수행해 복지사회 건설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최윤권 이사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내일이 언제인지 궁금해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내일이 언제에요?’하고 여러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하루 밤 자면 된다!’ 사람들은 대답하였습니
박길홍 주필
2015.01.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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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나는 물음을 던진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리더의 모습은 무엇일까? 21세기는 하나의 가치관을 추구하는 시대가 아니다. 중앙집권적 왕이 존재하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각계각층 다양한 가치관을 추구하는 집단이 존재하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가운데 강력한 리더의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각자의 이해와 권리를 고집한
고선윤 논설위원
2015.01.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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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부인의 수다는 남편 흉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새해라 모처럼 가족이 음악회를 갔는데 시작과 동시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남편이 급기야 코를 골기 시작했다는 거다. 아뿔싸 흔들어 깨웠더니, 무안해서 한다는 소리가 “다들 잘 하고 있는데 지휘자는 왜 있을까”란다. 혹시나 누가 들을까, 다독다독 다시 재웠다는 이야기다. 두 딸이 다 바이올린 연주자라 악단의
고선윤 논설위원
2015.01.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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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무 외과전문의는 노체리안드리 자애병원 의무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하면에 있는 노체리안드리 자애병원은 사회복지시설 꽃동네 가족들을 치료하는 병원입니다. [박선무의 이야기공방]에서는 박선무 의무부원장이 갈 곳 없는 분들의 병을 진료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싣습니다. -편집자주사람의 평균 수명이란 것이 어디 정해진 것일 수 있겠는가만은
박선무 외과전문의
2015.01.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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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맞아 여러 개의 옷을 겹쳐 있거나 피부에 밀착되는 옷을 입을 경우 피부에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이 생겨 고민하는 환자들이 있다. '피부 그림증' 혹은 '피부 묘기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인데, 정확한 증상과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피부 묘기증이란.피부 묘기증(皮膚描記症)은 물리적 요인으로 생기는 가장 흔한 두드러기다. 인구의 1.5~4.2%에서 보고
노영석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2015.0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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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무 외과전문의는 노체리안드리 자애병원 의무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하면에 있는 노체리안드리 자애병원은 사회복지시설 꽃동네 가족들을 치료하는 병원입니다. [박선무의 이야기공방]에서는 박선무 의무부원장이 갈 곳 없는 분들의 병을 진료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싣습니다. -편집자주 퇴근하는 길, 자연의 향기가 차창을 넘어 밀려 들어왔다. 자
박선무 외과전문의
2014.12.29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