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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야기]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마을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최재은 EWB 간사 | 승인 2017.11.03 11:28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마을 지도자 레베카 롤로솔리 (출처=dailymail.co.uk)

[뉴스인] 최재은 = 가부장제도가 깊게 자리잡고 있는 케냐 북쪽 삼부루 지역에 역설적이게도 여성들이 이루고 여성들이 이끄는 대표적인 모계 중심 마을이 있다. ‘단결’이라는 뜻을 가진 ‘우모자’ 마을에는 50여명의 성인 여성과 200명의 아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외부 성인 남성의 거주는 금지되어 있다. 여성들만 모여 살게 된 이 마을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1990년 영국군에 의한 성폭력 생존자 15명의 여성들로 우모자 마을 역사가 시작됐다. 가부장적 사회인 삼부루 지역에서는 성폭력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에게 멸시와 폭행을 일삼았다. 이 여성들에게 인권을 가르쳐주기 위해 목소리를 낸 레베카 롤로솔리는 마을 남성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다. 그녀는 결국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14명의 다른 성폭력 생존 여성들과 함께 우모자 마을을 설립했다.

현재 우모자 마을은 성폭력 이외에도 할례, 조혼, 가정폭력으로부터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케냐에서는 일부 형태의 여성할례가 금지됐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여성할례가 행해지고 있다. 또한 가축 몇 마리와 소녀들을 맞바꾸는 조혼 풍습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우모자 마을에는 11세의 어린 나이에 57세 남성과 결혼해야 했던 소녀가 남편으로부터 도망 와 살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우모자 마을 주민들은 삼부루 지역 여성과 소녀들에게 조혼과 여성할례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아이를 안고 공예품을 팔고 있는 우모자 여인 (출처= Georgina Goodwin, www.theguardian.com)

남성의 방문은 허락하지만 외부 남성이 마을에 거주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는 우모자 마을에는 어린이 200여명이 살고 있다. 우모자 마을의 성인 인구가 여성 50여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놀라운 숫자이다.

우모자 마을은 여성 인권을 보장해주는 마을이지 남성 혐오 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마을 밖에서 자유롭게 남성들을 만나고 아이를 갖는다. 이 아이들은 보통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며, 이렇게 어릴 때부터 마을에서 자란 남자 아이들만이 마을에서 거주가 가능하다. 직접 소득을 창출해 아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우모자 여인들은 관광, 공예품 판매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우모자 마을은 피신 온 여성들의 남편들과 마을 번영을 질투하는 남성들에게 수 차례 위협을 받았지만 여성들의 힘으로 굳건히 버티고 있다. 마을 여성들은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마을 운영, 의견 내기, 경제 활동 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으며, 그들의 활동은 주변 마을에도 영향을 미쳐 다른 마을에서도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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