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사헬지역 분포 (사진=www.scidev.net)

[뉴스인] 이세진 = 지난 2일 말리의 수도인 바마코(Bamako)에서 프랑스 대통령인 엠마누엘 마크롱(Emmanuel Macron)과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 말리, 차드, 니제르 등 5개국 대통령이 모여 G5 정상회의를 열었다. 아프리카의 5개국과 프랑스의 정상이 어떻게 모이게 되었을까.

이 5개국은 바로 사헬지역에 위치한 나라들이다. 그 지역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 위협이 격렬해지면서 대응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사헬지역 상황은 어떻고 G5 정상회의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뤄졌을까.

◇ 대기근과 테러 위협에 놓인 사헬지역

사헬(Sahel)지역은 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지대에 동서로 띠처럼 뻗어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서쪽의 세네갈 북부로부터 모니타니, 말리, 부르키나파소 북부, 니제르, 차드 중남부 등에 걸쳐 있다.

사헬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은 만성가뭄 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주민들은 식수 부족과 빈곤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이런 기후적 어려움에 더해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말리에서 지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이슬람반군 간 싸움으로 인도주의와 국가의 통합 위기와 함께 기후변화, 청년실업, 도시화, 이민, 인신매매 등 다른 과제들도 지역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프랑스와 G5 사헬국가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 G5 사헬정상회의와 합동군 조직

국제사회는 이러한 사헬지역의 여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사헬지역 5개국 대통령이 말리의 바마코에 모여서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합동군(Joint force)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이는 6월 21일 UN 안보리의 G5사헬합동군(FC-G5S)에 찬성한다는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UN뿐아니라 아프리카연합(AU)과 유럽연합(EU)도 이들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 유럽국가에서도 특히 프랑스는 이 합동군의 조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이미 약 4000명의 프랑스 군사들이 G5 사헬국가에 파견되어 있다.

국제사회가 사헬지역 안보에 관심을 갖고 합동군 조직을 돕고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실제 움직임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알카에다 관련 극단주의자에 동참하기 위해 말리 북부로 들어가는 지하디스트(Jihadist) 테러리스트 (사진=www.i24news.tv)

◇ 한국의 국제개발협력과 사헬지역

한국의 개발협력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는 사헬지역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지 못하다.

단지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2013년 11월 사헬지역을 순방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것은 사헬지역이 그만큼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그들의 관심을 모으고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였다. 당시 김용 총재는 세계은행과 유렵연합이 사헬 지역 6개국에 8조 76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사헬지역은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이 아니라는 이유와 거리상 이유 등으로 그동안 한국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군사적 대치상황 외에도 가뭄과 건조한 사막기후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인 만큼 농업기술과 품종개량과 같은 적정기술 등으로 협력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기후와 테러리즘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헬지역 발전을 위해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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