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뉴스인] 박수정 = 지난 글에서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인기 있는 클럽들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아디스아바바에서 즐길 수 있는 바와 라운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열심히 일한 하루를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에티오피아 로컬 맥주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킬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공기 반, 사람 반’으로 북적거리는 공간과 달팽이관을 괴롭히는 클럽 음악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금요일 저녁에 갈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연인과 칵테일을 즐기며 쿨(cool)한 내 모습을 어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정보를 주목해 보자.

블랙로즈 바,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다. (사진=Tripadvisor-Martha M)

어둑하지만 느낌 있는 조명, 분위기 있는 실내 인테리어, 다양한 칵테일. 이쯤만 해도 가야할 이유가 마땅하다. 볼레(Bole Road)에 위치한 블랙로즈 바(Black Rose Bar)에 가야 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 스테이크(Philly Cheese steaks, 가늘게 썬 소고기와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미국에서 자란 에티오피아 현지인(디아스포라(Diaspora))들의 평에 따르면 뉴욕이나 보스턴의 바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 바로 여기다.

블랙로즈에서 맛볼 수 있는 치즈스테이크. 뉴욕인지 아디스아바바인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맛이다. (사진=Pinterest)

라운지 전체가 금연공간으로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으며 일반 테이블, 미니 테이블, 바 형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다른 라운지보다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고 해피 아워(Happy hour)도 있으며 가끔 재즈 공연을 하기도 한다.

택시 기사에게 ‘보스턴 빌딩’으로 가자고 하면 단번에 찾아갈 수 있다. 지역에서 유명한 ‘보스턴 스파’가 같은 건물에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 연인과 편히 어울리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2차, 3차 술자리로 가기 전 워밍업 하기 좋은 곳이다.

독일에서 볼 수 있는 맥주 펍 같으면서도 에티오피아 느낌도 물씬 나는 비어가든(Beer garden Inn)을 방문해보자. 3성급 호텔에서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입장할 때 소지품 검사가 이루어진다. 통통한 소시지부터 파스타, 에티오피아 현지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실내와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

맥주는 라이트(light)하고 청량감 있는 블론디(Blonde)와 흑맥주 형태의 진하고 고소한 에보니(Ebony) 맥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음식은 대부분 맛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소시지 메뉴를 적극 추천한다. 스포츠 채널로 맞춰진 TV스크린이 앞뒤로 달려 있어 축구를 열광하는 이들이 모두 모여 응원하는 재미도 있다.

기온호텔의 아프리칸 재즈 빌리지. 수요일 저녁에 갔는데도 아름다운 로컬 재즈 밴드의 공연이 열렸다. (사진=박수정)

아디스아바바에서 즐기는 로컬 재즈 라이브 연주. 말만 들어도 매력적이지 않은가?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호텔인 기온 호텔(Ghion Hotel)로 향하자. 그 곳에는 아프리칸 재즈 빌리지(African Jazz Village)라는 곳이 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재즈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 공연이 열린 역사가 있어 분위기와 매력을 더해준다. 밥 말리도 이 곳에서 ‘노 우먼 노 크라이 (No Woman No Cry)’를 열창했다. 맥주와 칵테일의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어서 큰 부담 없이 친구, 동료, 연인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엠케이 레스토랑의 오픈형 키친.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그 자리에서 바로 썰어 예쁘게 그릇에 담는 과정까지 볼 수 있다. (사진=Fortune Addis)

엠케이스 레스토랑(MK’s Restaurant)은 쇼핑몰과 호텔이 많이 모여 있는 볼레 에드나몰(Edna Mall) 맞은편에 있다. 점심에도 문을 열어 샐러드, 피자, 샌드위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상당히 맛있다. 특히 참치 샐러드가 양도 많고 맛있기까지 하다. 오픈형 키친이라 주문이 들어가서 조리하는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

엠케이 레스토랑의 참치 샐러드. 샐러드부터 피자까지 모두 맛있다. (사진=박수정)

저녁에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레스토랑 한편에 소규모 라이브밴드 자리가 마련되어 기타, 베이스, 키보드를 연주하며 멋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잘 알려진 영어 팝송을 불러주기도 하고 흥겨운 에티오피아 전통 노래도 불러준다.

이따금씩 원하는 노래를 밴드에 신청하면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에 손님이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떼창을 하고 싶은 재미있는 회식자리 같은 느낌이 나서 재미있다. 연인과 함께 간단하게 식사와 음료를 즐기며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미 여러 지점이 있는 마마스키친(Mama’s Kitchen)도 가볼 만한 곳이다. 화덕도 있고 깨끗하며 모던한 주방이 있고 테이블, 스탠딩 바, 소파좌석 등 다양한 형태로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미국 서부 카우보이들이 가는 바 같은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서빙을 하는 직원들의 복장도 카우보이•카우걸 같아서 가끔 여기가 에티오피아가 맞나 싶은 기분이 든다.

블랙로즈보다는 음악이 조금 더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색다른 분위기로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다. 스탠딩 좌석이 많아서 그런지 신나는 음악이 나올 때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플러트 라운지 실내 1층 바. 2층에서는 물담배를 즐길 수 있다. (사진=Flirt 페이스북 페이지)

플러트(Flirt Lounge)도 위에 소개된 바들과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있다. 볼레 지역 에드나(Edna Mall)쇼핑몰 근처로 이 주변은 호텔이 즐비한 지역이라 택시를 타도 모르는 기사가 없다.(Friendship Hotel 왼편, Monarch Hotel 맞은편)

라운지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1층은 일반 라운지이지만 2층에서는 물담배(일명 후카 또는 시샤)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층에는 작은 간이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종종 결혼식 이후 피로연 파티가 벌어지기도 하고 작은 밴드들의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

음악소리가 꽤 큰 편이라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블랙로즈처럼 2차, 3차 술자리로 향하기 전 워밍업하기 좋으며 주말 늦은 밤에는 상당히 북적거린다. 주변이 모두 호텔이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 팁으로 자동차를 이용해 다니는 경우에는 주차한 차량을 빼기 전 반드시 현지주차요원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주차료를 지불하도록 한다. 많이 줄 필요는 없고 5~10비르(Birr), 한화로 약 250~500원이면 충분하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