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부르키나파소 완(Wan)마을의 일상 (사진=EWB)

[뉴스인] 민선홍 = 드디어 기다리던 하반기 출장 일정이 정해졌다. 이번 출장은 세네갈 팀과 부르키나파소 팀으로 나뉘는데, 나는 부르키나파소 팀으로 11월 중순부터 약 3주간 출장을 다녀온다.

생애 첫 해외출장을 가는 것도 설레는데, 가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라니! 보통 사람은 평생에 한 번 다녀올까 말까한 곳에 그것도 3주나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에 요 며칠 내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 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짐 싸기 고민이었다. 평소 여행을 잘 다니지도 않았을 뿐더러 해외여행이라곤 대학 시절 보라카이에 놀러갔던 게 전부인 내게 아프리카 출장 준비는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였다.

출장일자가 정해지자마자 다른 간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고, 나름대로의 출장 계획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 이야기는 이처럼 혹시 아프리카 여행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분들을 위해 마련해보았다. 여권이나 비자 발급과 같은 기본사항들은 제외하고 출장 유경험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꿀팁’ 위주로 정리했다.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 (사진=민선홍)

◇ Step 1. 여행 전 필수 예방접종, 황열병

출장 또는 여행 전 가장 중요한 사전 준비는 바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맞아두는 것이다. 여행국에 따라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이 다르지만 보통 아프리카로 여행가는 사람들은 황열병과 장티푸스, 파상풍, A형 간염 이 네 가지를 예방접종한다. 물론 권장 예방접종을 모두 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부족해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코 황열이다.

황열(Yellos fever)은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의 일종인 황열병바이러스(Yellow fever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사하라 이남의 중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황열은 3~6일간의 잠복기 후 갑작스런 고열과 두통, 근육통, 구토, 얼굴의 충혈 등이 나타나며, 중증 환자의 25~50% 정도가 사망하는 질병이다.

부르키나파소를 포함한 몇몇 아프리카 국가는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일명 ‘노란 종이’)가 없을 경우 비자 발급과 입국이 불가능할 정도로 필수다. 황열병 예방접종은 접종 후 10일이 지나야 예방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입국 최소 열흘 전에 맞아야 한다.

또한 생백신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서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정 의료원에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황열 예방접종은 인천검역소(032-740-2703), 국립의료원(02-2262-4833)에서 가능하며, 총 접종 비용은 2016년 10월 기준 5만830원이다.

황열 예방접종은 수입인지, 여권사본 등 준비사항도 까다롭지만 접종 이후에도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반드시 사전에 의료원 홈페이지를 정독하고 미리미리 스케줄을 정하기를 권장한다.

예방접종은 어깨 부근 팔뚝에 맞으며, 간호사의 친절한 안내를 듣다 보면 순식간에 접종이 끝나 큰 통증은 없다. 20~30% 확률로 구토와 발진, 경련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나는 80%에 속했는지 매우 멀쩡하다. 이외의 국가별 예방접종에 관한 안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 나와 있다.

부르키나파소에 출장 온 EWB 직원들이 현지인들과 걸어가고 있다. (사진=EWB)

◇ Step 2. 현지 맞춤형 짐 꾸리기, 옷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자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고민이 바로 옷이다. 나도 3주 동안 부르키나파소와 에티오피아 2개국을 가다 보니, 어떤 옷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에 대한 간사들의 추천은 다음과 같다.

1. 하의는 너무 짧지 않은 것으로, 냉장고 바지 소재의 얇은 긴 하의 추천

현지 문화상 다리가 다 드러나는 짧은 하의(핫팬츠 등)는 야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으며, 모기에 물리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긴 하의가 낫다. 추천하는 아이템은 냉장고 바지와 치마이며, 면 소재 하의도 좋다.

2. 계절에 따라 카디건도 준비
 
부르키나파소의 경우, 3~5월과 우기(6~9월)가 끝나는 10월은 매우 덥지만 11~2월은 상대적으로 시원한 계절이기 때문에 밤에는 얇은 긴 옷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더운 기간이라 하더라도 냉방시설이 있는 실내에 장시간 있거나 저녁에는 바깥바람이 찰 수도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얇은 긴 옷 또는 카디건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3. 흰색과 검은색 옷보다는 색깔 있는 옷, 선글라스는 필수
 
부르키나파소는 모래바람이 많이 불어 흰색 계열의 옷은 금방 더러워지고 때도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검은색은 모기들이 선호하는 색으로 모기에 조금이나마 덜 물리고 싶다면 색깔 있는 옷이 더 낫다는 의견이다. 그리고 태양이 굉장히 강렬하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는 필수다.

이상으로 부르키나파소 여행 준비에 필요한 내용들을 예방접종과 옷 위주로 간략히 소개해보았다. 다음 편에서는 이밖의 환전이나 음식, 통신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