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부르키나파소 지냐레(Ziniare) 마을의 풍경 (사진=민선홍)

[뉴스인] 민선홍 EWB 간사 = 지난 번 부르키나파소 출장 준비 'A to Z'에서 '예방접종과 옷'을 알아본 데 이어 이번에는 기타 필요한 물품과 환전,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특히 이번엔 출장을 다녀오고 난 후라 더욱 현실적이고 도움이 될 것이다.

◇ Step 3. 현지 맞춤형 짐 꾸리기…잡화류

1. 기관지가 약하다면 마스크는 필수

누군가 내게 부르키나파소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고 하면 주저 않고 ‘황토빛 세상’이라고 말한다. 그 정도로 나라 전체가 황토빛 모래로 가득하다. 그러다 보니 숨 쉴 때도 모래 냄새가 느껴지고 바람이 불거나 달리는 차 옆을 지나갈 때면 어마어마한 모래먼지가 나를 덮쳐오곤 했다.

원래 기관지가 약했던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회용 황사 마스크를 4개 정도 챙겨갔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는 상관이 없지만 만약 기관지가 약하고 시내나 마을을 걸어 다닐 일이 많다면 마스크를 챙겨가길 권장한다.

▲숙소 앞 풍경 (사진=민선홍)

2. 언제 어디서나 유용한 물티슈

같은 이유로 물티슈 역시 필수 추천 아이템이다.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물티슈로 책상을 닦는 일이다. 부르키나파소에서 모래는 공기만큼이나 접하기 쉽다. 그렇게 매일 아침마다 닦아도 닦을 때마다 물티슈가 노랗게 될 정도로 먼지가 나오니 말이다.

게다가 부르키나파소는 때때로 단수되는 일이 있어 책상이나 물건뿐 아니라 급한 대로 몸을 닦을 때도 유용하다. 물티슈만한 효자 아이템도 없는 듯 싶다.

필자는 숙소에 두고 쓸 대용량 물티슈 1개와 평소에 가지고 다닐 휴대용 물티슈 2개를 챙겨갔는데, 넉넉하게 사용했다.

3. 소화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

마지막으로는 소화에 도움이 될 만한 자신만의 아이템을 챙겨가기를 권장한다. 필자는 토종 한국인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해외만 나갔다 하면 물갈이를 꼭 한 번씩 겪고 현지 음식이 잘 안 맞는 편이다. 역시 이번 출장 때도 물갈이를 하고 현지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

부르키나파소는 수질이 좋지 않아 항상 생수를 사먹었는데, 양치하던 중 나도 모르게 삼킨 물 때문인지 하루를 꼬박 앓았다. 현지 음식이 안 맞았는지 배가 가스 찬 것처럼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때 한국에서 챙겨간 매실액이 아주 유용했다. 함께 간 다른 간사는 소화효소를 챙겨 와서 먹기도 했다.

현지 파견 간사도 부르키나파소 음식을 먹고 나면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난다고 했을 정도니 자신만의 소화 아이템을 챙겨 가면 덜 고생하지 않을까 싶다.

▲식당에서 푸짐하게 먹은 음식 (사진=이다영)

◇ Step 4. 환전과 통신

1. 환전은 달러보다 유로

현지 통화 1프랑세파(XOF)는 약 1.89원(KRW)으로(2016년 12월 16일 기준) 환율 변동에 따라 1.8~2.3원 정도를 오간다. 보통 한화의 2배 정도로 계산하면 된다.

물가는 길거리 노점상인 ‘마끼(maquis)’에서 파는 숨발라 볶음밥이 350세파, 동네 슈퍼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50~100세파 하는 것부터 외국인 대상 식당에서 파는 한 끼가 1인 9000세파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외화 환전은 달러보다 유로가 좀 더 유용하다. 시내에 있는 뱅크오브아프리카(Bank of Africa)에서 여권과 함께 제시하면 환전이 가능하다. 신용카드 사용은 거의 어렵고 ATM기를 통해 VISA 카드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2. 전자기기와 통신

전기 코드는 한국과 같은 220V로 변압기가 따로 필요 없다. 하지만 정전이 하루에 한 번 이상 자주 일어나는 편이니 전자기기 사용이 많은 사람은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챙겨가서 미리 충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모래먼지가 많아 모래에 민감한 기계나 흰색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통신은 숙소나 호텔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KT나 LGT는 해외로밍이 가능하고, SKT는 와이파이만 가능하다. 그리고 현지 통신사나 길거리에서 유심칩(에어텔, 텔몹 등)을 구매하고 통신카드로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마리나 마켓 내부 (사진=민선홍)

3. 음식

부르키나파소에는 한인마트가 따로 없어서 한국 음식이나 양념들을 구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따로 튜브형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현지 시내에 있는 큰 마켓(마리나 마켓, 씨마스 등)에 가면 요거트나 빵, 시리얼 등 유럽에서 수입된 간식류가 있고, 동네 슈퍼에서도 현지 간식이나 음식 등을 구입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식수는 봉지에 담아 파는 저렴한 식수보다는 라피(Lafi), 지르마(Zirma) 같은 상표로 된 식수를 사먹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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