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23일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은 '미스터 클린'으로 불리며 한국의 부정부패 일소를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해 퇴임 후 뇌물 스캔들에 휩싸여 결국 불명예 속에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한국 역사상 가장 좌익 성향이 강했던 노 전 대통령은 아내를 때린 적이 있다고 밝히는 등 놀라울 정도로 솔직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정치에서 큰 파란을 일으켰으며 퇴임 후에도 보수 진영으로부터 끊임 없는 압력을 받아왔다.

그는 이러한 비난을 혼자 받아들이며 퇴임 후 자신의 정치적 유산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으며 결국 계속되는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타임스는 말했다.

그러나 '한국인들'(The Koreans)의 저자인 마이클 브린은 "진짜로 부패한 사람은 부패에 대한 비난에도 잘 견뎌낸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던 개혁가였다"며 "범죄자들은 범죄와 함께 살아가지만 그는 결국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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