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정경호 기자 = 소리꾼 석정 김형옥이 지난 2월 서울 동대문구 선농단 역사문화관에서 아나운서 박혜수의 진행으로 강산제 조상현류 심청가 발표회를 열었다.
판소리란 소리꾼(창자) 1인과 반주자인 북 치는 사람(고수 장보영) 1인, 그리고 관객으로 이루어지는 무대예술로 창자는 소리와 대사(아니리)·몸짓(발림)을 하며, 고수는 창자의 가락에 따라 북을 치며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1인 다역의 예술이다.
판소리는 원래 열두 바탕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거의 사라졌고,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벽가의 다섯 바탕만 남아 있으며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5호로 등록돼 있고 2003년 11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
조상현 명창에게서 강산제 심청가와 춘향가를 사사한 김형옥은 "강산제 심청가는 원래 5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번엔 절반가량만 선보였다"라며 "내년에는 5시간 완창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판소리는 원래 발표회가 아니라 감상회로, 청중이 즐기는 예술이 아니라 함께 그림을 그려가는 예술"이라며 "청중은 조용한 가운데 진지함을 보여주는 예가 필요하며 부분부분 감동을 느낄 경우 박수로 답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이번 조상현류 심청가는 18년 전 조상현 명창을 만나 늦깎이로 소리길에 접어든 석정 김형옥이 6년이란 세월 속 국창 조상현 선생 슬하에서 일대일 독공을 통해 닦은 보성소리의 원본을 초연으로 선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김형옥은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2004년 초 조상현 명창에게 발탁돼 소리꾼이 되기까지 가족을 등지고 소리에 전념했다.
그는 제19회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 명창부 우수상,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 고수대회, 제22회 달구벌 국악제 판소리 일반부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영남 판소리 보존회 이사, 구리 문화원, 용산 아이파크 문화원 판소리 강사,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사회교육 강사 등으로 활동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