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ajor Economies Forum on Energy and Climate, MEF)'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2021.09.17 /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ajor Economies Forum on Energy and Climate, MEF)'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2021.09.17 / 사진=[뉴시스]

[뉴스인] 이재영 기자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수출통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통신 장비 등도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돼 한국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 나는 강력한 추가 제재와 무엇이 러시아로 수출될 수 있는지에 관한 새로운 통제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러시아의 경제에 즉각,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가혹한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단지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연합(EU) 27개국 등이 동참했다고 했다.

미 상무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가 공격적인 군사 능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다른 품목에 대한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면서 국방, 항공우주, 해양 분야를 주로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미국의 기술을 사용해 해외에서 만든 대부분의 제품들도 러시아로의 수출이 제한된다고 미 상무부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미국의 발표대로라면 한국의 경우 그동안 러시아로 수출해온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전자제품 등이 대표적인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 러시아 수출액 가운데 40%가 넘는 자동차·부품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교역이 제한된다면 완성차 수출은 물론 현지에 가동 중인 국내 완성차·부품 공장 가동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에는 현대차가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 조립공장을,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 공장을 두고 있다. 

반도체 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직접 수출하는 반도체 규모는 지난해 연간 900억원(7500만달러) 수준이다. 크지는 않지만 연쇄 타격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에 연간 2000억원대 규모의 수출을 하고 있는 가전업계도 현지 공장 운영 등 생산 차질과 동시에 수출 규제 여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의 러시아 수출이 중단되면서 현지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도 비상이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