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미 텍사스주)=AP/뉴시스】정옥주 기자 = 국제 우주정거장(ISS) 우주인들이 20일(현지시간) 자신들의 소변과 땀을 정화해 재생한 물을 드디어 맛보게 됐다.

이날 ISS에 머무르고 있는 우주인 3명과 지상에 있는 미 우주항공국(NASA) 직원 2명은 자신들의 소변을 정화해 만든 물로 건배를 하며 성공적인 첫 음용을 축하했다.

미국인 우주인 마이클 배럿은 “진짜 물이 200마일 떨어져 있을 때 마셔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물 주머니를 손에 들고 “맛이 일품이다”며 “공상과학 소설 속에서 봐왔던 일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NASA의 르로이 케인 우주왕복선 수석 매니저는 “중대한 이정표”리고 말했다.

소변 재활용 시스템은 지난해 11월 발사된 미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싣고 온 장비들로 구축된 뒤, 이후 갖가지 시험과 밸브 수리 등을 거쳐 완성됐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우주인의 몸에서 분리된 소변이나 땀 등을 수거한 뒤 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가공시설을 통해 여과시킨다.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압축 과정을 통해 깨끗한 물을 걸러낸다는 것이 기본 원리다.

이 재활용 시스템은 달이나 화성에 우주인이 상주하는데 절대적이며, ISS 상주 인원도 3명에서 6명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우주인 6명의 소변을 통해 6시간 내 6갤런 정도의 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 그동안 물을 우주로 실어 나르느라 들인 막대한 비용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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