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온라인 연결 방식으로 진행된 민주노총 제74차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2020.2.10 / 사진=[정기 대의원대회 유튜브 화면 캡쳐]](https://cdn.newsin.co.kr/news/photo/202202/98395_92847_648.jpg)
[뉴스인] 이현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대선 결과 어느 당이 당선되든 노동자, 민중의 삶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도 투쟁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노총은 10일 오후 중앙회의장과 전국 40개 거점을 연결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제74차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사업계획안'을 보고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에는 재적인원 1781명 중 1232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올해 사업 기조를 위한 정치 정세 진단에서 "여야 후보 모두 도덕성 시비와 비호감이 매우 높고, 정치 혐오와 냉소가 확대되고 있다"며 "네거티브 공방으로 인한 정책 실종 등 역대 최악의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칭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특히 노동 정책은 대선 국면에서 주요한 의제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야당 후보는 보수 표 집결을 위해 반(反)노동 정책을 노골적으로 표방하고 있고, 여당 후보는 현 정부보다 후퇴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한 노동사회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오히려 노동자, 민중에 대한 기만과 탄압, 수탈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를 위해 정의당, 진보당 등과 진보진영 대선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민주노총은 올해 사업 기조로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민생 위기가 만성화된 한국 사회에서 '체제 교체'만이 노동자, 민중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양하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투쟁으로 차별없는 노동권 보장, 질좋은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쟁취해 불평등 체제를 전면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올해도 투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당장 대선 직후인 다음달 2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근에서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노동사회정책 전면 전환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양당체제 타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지역별 노동자대회(5월1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6월말~7월초) ▲전국동시다발 총파업 투쟁(9월말~10월초) ▲전국노동자대회(11월12일)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지난해 우리의 투쟁으로 수면 밑의 불평등 체제의 모순을 끄집어냈다면, 올해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불평등 체제를 넘어선 구체적 성과와 쟁취의 해로 만들자"고 외쳤다.
한편 민주노총은 진보진영 대선후보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올해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가 아닌 정의당 심상정, 진보당 김재연, 노동당 이백윤 후보에 대한 개별 조합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9대 대선에선 정의당 심상정, 민주연합당 김선동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 7~8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산하 조직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면서 잡음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