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으로 오해하기 쉬운 회전근개파열 (자료=H+ 양지병원)
▲오십견으로 오해하기 쉬운 회전근개파열 (자료=H+ 양지병원)

[뉴스인] 민경찬 기자 =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근육과 인대가 쉽게 경직돼 어깨통증 등 관절질환 통증이 증가한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을 뜻하는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  4개의 근육으로 이뤄지는데, 이들 근육은 어깨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과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이 근육들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돼 어깨에 통증 혹은 기능 이상을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 힘줄은 근육 횡단면이 작고 혈액 분포 역시 비교적 적으며, 바로 위쪽으로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 피로 누적과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난다.

회전근개파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9년 9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원인 질환으로 알려진 질병으로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어깨 관절 부위를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왼쪽 팔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인데 그 외에도 퇴행성 변화, 외상, 염증성 질환, 선전적 이상과 혈액 순환 장애도 발병 요인이 되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이처럼 다양한 원인과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오면서 곧 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다가 점차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진다. 특히 팔을 위쪽이나 몸 뒤쪽으로 뻗을 때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중년층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질환 원인부터 증상까지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두꺼워진 관절낭이 힘줄과 인대와 유착이 되면서 생기는 어깨 통증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어깨와 위팔 전체에 통증이 느껴진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며 무리한 운동과 외부 충격으로 힘줄이 약해지거나 끊어지면서 나타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정형외과 노연태 전문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 통증으로 주로 팔의 위쪽 삼각근 부분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고 밤에 잘 때 통증으로 깨는 야간통을 많이 호소한다. 목디스크 환자는 승모근 통증, 손가락 저림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치료는 파열 정도에 따라 부분파열, 완전파열로 구분해 시행하는데 부분파열 환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 등이 있으며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주사 치료를 병행한다. 보존적 치료를 6개월간 시행해도 통증이 지속하거나 영상 검사에서 파열 진행 상항이 발견되면 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완전파열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우선 고려되지만 모든 경우에서 수술을 시행하지는 않고 환자의 나이, 기능 제한 정도, 필요한 기능 정도, 통증의 정도와 기간 등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신중히 선택해 진행한다. 수술적 치료법은 관절경하 봉합수술, 절개하 봉합수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있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 내시경으로 진행하며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넣고 회전근개가 파열된 범위를 보고 손상된 회전근개를 봉합하게 된다. 파열 크기가 커서 관절경 수술로 봉합이 힘들면 추가 절개로 봉합술을 시행한다. 완전파열 정도가 크고 장기간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었으면 봉합이 힘든데 이처럼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로 어깨관절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 바로 어깨를 사용할 수는 없고 반드시 재활 치료가 필요한데 수술 후 4~6주 고정치료를 진행하고 이후 1~2개월가량 재활 치료로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시키게 된다. 파열의 크기가 클수록 수술적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연태 전문의는 “파열 초기가 아닌 광범위한 회전근개파열은 수술해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서 해당 질병의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해 3~4주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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