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제도개선 및 관리감독 한층 강화하겠다"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시중에 유통 중인 일부 한약재에서 발암물질이 무더기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조차 1등급으로 분류한 벤조피렌이 나오면서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기준이하 한약재와 함께 정확, 투명성이 강조되는 국가지정 검사기관 마저 매년 도마에 오르면서 신뢰가 바닥을 기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기준 이하 한약재에 날선 칼날을, 관련 협회는 당국의 기준 마련과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다.

결국 한약재에 대한 소비자 혼란과 신뢰가 우려되는 등 근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20일 뉴시스헬스는 '한약재 관리 사각지대'에 대해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점검한다.

◇식약청 "불량 한약재 꼼짝 마"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기준이하 한약재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동안 한약재는 산업 영세성과 품질관리기준이 협소해 안전성과 품질 보증체계가 미흡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문제가 되는 국내 유통, 수입 한약재의 단속과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 저감화 사업을 동시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식약청은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물질이 해마다 나오고 있어 관리 감독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기준이하 한약재를 유통, 공급하는 업체 등에게 강도 높은 처벌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기준치 12배나 초과

식약청은 한약재 63품목에 대해 벤조피렌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연교(개나리 열매), 오매(훈증한 매실) 등 14종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감국, 강황, 대황, 속단, 승마, 여정자, 연교, 오매, (건)지황, 초과, 향부자, 현삼, 황금, 후박 등이 현행 기준인 5ppb를 초과한 채 시중 유통됐다.

특히 여정자는 최고 62ppb(10억분의 1, ㎍/㎏)의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기준치의 12배가 넘는 수치다.

오매의 경우 52.16ppb이 검출되는 등 채취된 4건 시료 모두 기준치 이상의 벤조피렌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이 지난 3월 시중 유통 중인 한약재 40품목(400시료)에 실시한 곰팡이독소 모니터링 연구결과에서도 사군자, 제니 등 2건에서 2.3 ug/kg의 '아플라톡신B1'이 검출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한약재 공급에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특히 제도 개선 및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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