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진례 기자 =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일을 통해 뇌를 활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런던 킹스 컬리지 정신의학연구소가 수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382명의 남성을 포함한 1320명의 치매 환자들의 자료가 분석됐다.

분석 결과, 특히 남성의 경우 오랫동안 일을 하는 것이 뇌의 활동을 유지해 치매 발생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이러한 내용은 '국제노인의학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에 실렸다.

최근까지 영국에서는 약 70만 명이 치매에 걸렸다. 전문가들은 오는 2051년까지 치매환자 숫자가 17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는데, 이는 영국이 치매환자 치료 등을 위해 1년에 170억 유로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치매 예방 위해 뇌 세포 연결선 가능하면 많이 만들어야

치매는 뇌 세포가 사라지면서 발생된다. 전문가들은 전 생애에 걸쳐 정신적인 활동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세포 연결선을 만드는 것이 치매에 대항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세포 간의 연결선 생성은 '인지 능력'으로 알려져 있다.

존 포웰 박사는 "사람의 인지 능력이 생애 후반기에도 여전히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인지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는 개념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가들은 은퇴의 본질이 바뀌었다며 퇴직이 아니라 정신활동을 중단해 지적인 자극이 멈추는 것을 은퇴로 봐야 한다고 인정한다.

◇ 은퇴의 기준, '퇴직'에서 '정신활동 중단'으로 변화

시몬 러브스톤 교수는 "나이 든 사람들이 일터에서 받은 지적인 자극은 아마도 정신적 능력의 감소를 막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치매의 시작을 늦추기 위해 정신적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치매 발생을 지연시킬 것인지, 또는 치매를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알츠하이머 연구재단의 레베카 우드 최고경영자는 "현재까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곤란을 막기 위해 그들의 삶에 있어서 나중에 은퇴한다"며 "여기에는 더 낮은 치매 위험이라는 밝은 희망도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즈하이머협회의 수잔 소렌센 원장은 "작은 표본조사 연구는 확고한 결론을 유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남자에게 있어서 늦은 은퇴가 치매 발생을 지연시킨다는 것과 관련해서 수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찍 은퇴한 남자들은 종종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한다"며 "이것은 우리가 치매의 위험을 줄인다고 알고 있는 일이, 마음 및 정신활동을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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