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지 30개월 된 한 남자.
갓 태어난 지 30개월 된 한 남자.

아침 7시 일어나 거실 마라톤 하다가 아무도 관심 없으면
자고 있는 아빠 엄마 이불 위 침범하여 미끄럼틀 놀이하는
갓 태어난 지 30개월 된 한 남자 반항

아침 8시 출근하는 아빠 따라 같이 출근한다고 앙탈부리고
출근하는 아빠 자동차 타고 간다며 동네방네 크게 소란 피우는
갓 태어난 지 30개월 된 한 남자 반항

아침 9시 아침 조반상 엔 맛깔난 밥반찬 쳐다보지 않고 시큰둥
콩순이 뽀로로 공룡 유튜브 영상 안보여 주면 조반 거부 투쟁하는
갓 태어난 지 30개월 된 한 남자 반항

아침 10시 어린이집 등굣길 머리단장 마음 안 들면 고개 숙이고
예쁘고 멋진 형형색색 옷 아니면 팬티 입고 거실 마라톤 투쟁하는
갓 태어난 지 30개월 된 한 남자 반항

아침 10시 어린이집 등굣길 엄마 손잡기 거부 혼자서 큰길 걷고
어린이집 10미터 혼자 뒤도 안돌아 보고 예쁜 선생님 품에 안기는
갓 태어난 지 30개월 된 한 남자 반항

시인 장재필(빈 배, 현대시문학 신인상 수상)

◇시작노트

태어난 지 30개월 된 남자의 반항 투쟁 정신에 하루하루 힘들어하는 며느리도 엄마가 되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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