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오현지 기자 = 일본 간호사들의 근무 조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홍희덕 국회의원(민주노동당) 주최로 지난 12일 열린 '간호사 인력 노동조건 한일비교 토론회'에서 마츠이 류노스케 자치노 건강복지국 국장이 발표한 '간호직원의 노동과 건강에 관한 긴급실태조사'에 따르면 시간외 노동시간 중 거의 절반만 임금으로 지급됐다.

또한 2교대가 3교대보다 야근시간이 거의 두 배 많았다.

이 조사는 지난 2008년 말부터 올 해 2월까지 자치노와 헬스케어노협 산하 병원 간호직원에게 1만 부를 배부해 이뤄졌다. 자치노는 약 70%, 헬스케어노협은 약 50%가 참여했다.

마츠이 국장은 "지난 2008년 10월 시간외 노동시간의 평균치는 21시간(중앙 수치 12시간)이며 그 중 약 반에 대해 신고가 이뤄져 거의 전액이 지급됐다"며 "시간외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이유는 병원 내 연수가 취급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고할 수 있는 시간 수에 상항선이 정해졌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업무개시 전 잔업과 연수 등 근무로 신청되지 않았지만 월간으로 따지면 상당하다. 시간외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고 대가가 충분히 지불되는 등 빠른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3교대의 야근 횟수의 평균은 8.4시간(중앙수치 8.0)인 반면 2교대는 16시간(중앙수치 유사)이었다.

그는 "특히 2교대제에 야근 시 가숙면을 취한다는 대전제가 있지만 자치노에서 15%, 전국일반/헬스케어노협애서 30~40%만 가숙면을 대체로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교대제/당직제 근무에 종사한 사람 중 소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교대제 확산 이유에 대해 "3교대제가 '일근-심야' 등 조합횟수가 평균 4~5회 이뤄져 통근시간을 고려하면 6시간 이상 간격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잔업이 발생해 연속 근무를 하거나 균형 잡힌 생활과 노동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간호사의 60%가 심신이 힘들다고 호소하고 이전에 비해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가 66%로 집계됐다. 직장생활에 대한 불안, 고민,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은 75%였고 작업 중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비중은 54%에 달했다.

그는 "응답자의 30%가 간호직장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원의 증가를 꼽았다"며 "급여의 개선, 시간외 노동시간 단축도 우선순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수면ㆍ취미ㆍ가족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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