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식ㆍ의약품 용도변경 '빈축'

일부 식ㆍ의약품이 당초 허가 용도와 다르게 사용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콩 추출물로 만들어진 PPC 주사약의 경우 간 기능 개선제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성형외과에서 비만치료제로 흔하게 사용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용도변경 약 등 일부는 부작용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아무런 규제 없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미국 FDA는 PPC 주사약을 비만 치료 목적에 쓰는 것에 대해서 안전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또 국내 일선 개원가에서도 피부, 근육층으로 약이 침투하게 될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최근 전국 의사, 약사에게 경고 서한을 보내 PPC를 비만 주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단순 경고수준 일뿐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의사의 재량에 따라 시술할 수 있는 의료 행위의 문제이므로 약사법으로 규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약품 용도변경 사용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부작용과 환자 부담이 우려된다"면서 "관계 당국의 모호한 입장이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변비약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둔갑

변비치료 등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센노사이드가 올해 들어서만 무려 네 번째 다이어트 식품으로 둔갑해 시중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8일 더블유지코리아가 말레이지아 'Yanling Natural Hygiene SDN BHD사'로부터 수입한 '화이버 플러스'제품에서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화이버 플러스는 식이섬유보충용제품으로 2511ppm의 센노사이드가 검출(96Kg 수입)돼 폐기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미주무역이 중국에서 수입한 과채가공품 '섬매' 제품에서 센노사이드 3966ppm이 검출돼 반송 조치됐다.

또 3월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니시티코리아'가 미국업체로부터 수입한 혼합 침출차 '클린스티'에서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다.

센노사이드는 변비 치료, 체중감량 등의 목적으로 쓰이는 의약품 성분으로 식품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오남용하면 위경련, 만성변비, 불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부는 의약품 사용이 제한돼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들의 수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소비자들은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구매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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