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2001년 11월16일 전 세계 영화관에 처음 개봉된 지 20년이 되었다. 이 영화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오리지널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가 영화가 개봉된 지 20년 만에 다시 뭉친다고 오늘 2021년 11월 16일 발표했다. 다시 뭉치는 날은 2022년 1월 1일 설날 HBO Max에서 회고전 특집으로 재회한다고 했다.

금발 머리의 악당 드레이코 말포이를 연기한 펠튼은 예고편을 홍보하면서 팬들에게 날짜를 지키라고 부탁했다. “학교 동창회가 이런 건가?”라며 새해 첫날 ‘호그와트’로 돌아오기 위해 달력에 표시해 주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덤블도어(리처드 해리스), 스네이프(앨런 릭맨), 버논 삼촌(리처드 그리피스), 올리밴더(존 허트)를 연기한 배우들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

해리 포터의 작가인 롤링은 2001년에는 꿈도 꾸지 못할 만큼 세계적으로 부를 거둔 사람 중에서 한사람이 되었다.

해리 포터 원작 소설이 발간된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이 영화는 셜록홈즈와 제임스 본드에 필적할 새로운 대중문화 신화의 탄생을 알렸으며 작가 롤링의 초기 삶의 빈곤과 가족의 해체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처한 상황 자체가 신화가 되었다.

영화사 워너 브러더스는 해리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 론 역의 루퍼트 그린트 등 세 명의 천사 같은 아역배우에게 도박을 걸어 엄청난 흥행을 이루었다. 이후 첫 번째 작품인 마법사의 돌에 이어 8편까지 만들어졌으며, 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 중 하나가 되었고 약 57억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 촬영의 에피소드로 영화 촬영 내내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약 160개의 안경과 약 60~70개의 지팡이를 소품으로 사용했으며, 해리 포터의 흉터는 메이크업 팀이 5,000번 이상 발랐고, 헤르미온느는 앞니가 더 크고 더 가깝게 보이도록 가짜 치아를 끼고 연기를 했다고 한다.

동물은 쥐에서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영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총 250마리 이상의 동물이 해리 포터 영화에 사용되었다. 가장 큰 동물은 하마였고 가장 작은 동물은 지네였으며, 훈련하기 가장 어려운 동물 중 하나는 올빼미였다고 했다.

이처럼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동물들이었기에 어려움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필자도 해리 포터 영화의 첫 번째 작품인 ‘마법사의 돌’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마법 학교, 날아다니는 자동차, 퀴디치 게임, 9와 3/4 플랫폼 등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친 작가가 궁금했다. 그리고 에딘버러에 살면서 그 궁금증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왜냐하면 에딘버러는 해리 포터가 탄생할 수 밖에 없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필자는 날씨에 있다고  본다. 에딘버러는 작가 롤링이 해리 포터를 집필 한 곳이다. 롤링의 인생살이를 보면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불문학과를 졸업하여 결혼하고 딸을 낳은 후 이혼하고 하류층 싱글맘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혼 후 동생이 사는 에딘버러로 오면서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으며 가난한 싱글맘으로 3년여 동안 주당 한화 약 11만 원 (£70) 정도의 생활 보조금으로 연명하며 살 게 되었다. 그러다 그녀가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집안의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창밖으로 에딘버러 성이 보이는 카페에서 온종일 카페에 죽치고 눌러앉아 집필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 카페의 이름이‘코끼리’ 카페다. 이때 집필한 것이 제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완성했다. 해리 포터의 성공으로 코끼리 카페는 이제 전 세계의 관광객이 찾는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되었다. 롤링이 앉아서 글을 쓰든 그 자리에는 항상 손님이 앉아 있다. 하지만 최근에 코끼리 카페가 화재로 인해 일시 영업을 중단했다.

이처럼 영국의 북부 도시 에딘버러는 해리 포터에 영감을 줄 만한 많은 요소들이 즐비하다. 비가 잘 오는 날씨기 때문에 늘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운동장에는 늘 럭비 경기(퀴디치의 모티버)를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학교도 고딕 스타일의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그리고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경관이 수려한 하일랜드의 근랜 코 등 많은 해리 포터 촬영지가 있어 꼭 가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런던의 킹스크로스 기차역, 이곳은 9와 3/4 플랫폼이 있는 곳이다. 필자도 이곳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해리 포터를 떠올리면서 사진을 직었다. 영화에서처럼 멋지진 않지만, 이곳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늘 분빈다.

해리 포터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필자가 2007년에 옥스퍼드 대학교의 올드 칼리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는 해리 포터 영화가 한국에서 절정일 때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에서 온 많은 학생,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해리 포터의 촬영지인 이곳을 관광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아이들의 모습은 즐거움보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게 널어선 줄 앞에서의 지루한 표정과 빠듯한 일정으로 인한 지친 모습들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과연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상황을 모르는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많은 견문을 익히고 있을 거로 생각하겠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리가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여행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에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022년 새해 첫날 다시 재회하는 해리 포터의 어린 영웅들이 기다려진다. 긴 세월만큼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해리 포터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가장 궁금하다. 필자도 호그와트의 동창들을 만나기 위해 달력에 표시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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