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미지 출처 = Pixabay)
가족 (이미지 출처 = Pixabay)

[뉴스인] 김기현 기자 = 법무부는 독신자에게 친양자 입양을 허용하고 유류분 권리자에서 형제자매를 삭제하는 '민법' 및 '가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9일 입법예고했다.

◆독신자에게 친양자 입양 허용

현행법에 따르면 혼인 중인 부부만이 친양자 입양을 할 수 있어서 독신자는 자녀를 잘 키울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원천적으로 친양자 입양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독신자라는 이유만으로 친양자 입양을 일률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독신자의 가족생활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고 친인척이 미성년자 조카를 친양자로 입양하려고 해도 독신자이기 때문에 입양할 수 없는 경우처럼 때로는 친양자의 복리를 최적으로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법무부는 반드시 혼인 중인 부부가 아니더라도 친양자가 될 사람의 복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25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독신자에게도 친양자 입양을 허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법무부 사공일가(사회적 공존을 위한 1인가구) T/F에서는 지난 8월 독신자에게도 친양자 입양을 허용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독신자가 양부모가 되는 경우에도 자녀의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친양자 입양허가 절차를 강화하는 규정들을 신설했다. 우선 친양자 입양허가 시 가정법원이 고려해야 하는 필수 요소에 기존에 있던 양육상황과 양육능력 외에도 추가로 '양육시간'과 '입양 후 양육환경'을 삽입해 보다 충실한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또한 입양허가 전에 가사조사관을 통해 입양 환경 등에 대한 사실조사를 의무화해  친양자의 복리 실현과 관련된 사정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도록 했다.

법무부는 "이번 개정을 통해 1인가구나 독신자에 대한 차별을 줄이고 친양자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류분 권리자에서 형제자매 삭제

현재의 유류분 제도는 과거 상속이 주로 장남에게만 이루어지던 장자상속 문화가 만연하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을 비롯한 다른 자녀의 최소한의 상속분을 보장하기 위하여 1977년 「민법」에 처음 도입됐다.

여기서 유류분이란 상속인이 상속재산의 일정 비율에 대해 갖는 권리로 망인이 제3자에게 유증(유언을 통한 증여)하더라도 보장되는 최소한의 상속분이다.

약 40여 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의 농경사회와 대가족제를 전제한 가산관념이 희박해졌고, 1인가구 비율이 증가하는 등 가족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특히 형제자매의 경우에는 과거에 비해 유대관계가 약화되고 평소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상호 부양하는 경우는 적어서 피상속인 사망 시 상속분에 대한 기대를 보장할 필요성이 낮아졌다. 반면 망인이 자기 재산을 보다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법무부 사공일가(사회적 공존을 위한 1인가구) T/F에서는 지난 5월 유류분 권리자에서 형제자매를 삭제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법무부는 민법 제1112조의 유류분 권리자에서 형제자매를 제외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이로써 피상속인의 유언의 자유를 보다 확대하고 가족제도를 새로운 시대적 요청과 환경에 맞춰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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