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경마공원에 따르면 말과 관련한 각종 전염병은 물론 최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신형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도 철저한 검역과 방역으로 전염병과 관련해 청정지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형태를 떠나 어떠한 전염병에 있어서 100% 안전지대란 존재할 수 없겠지만 KRA가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에 관해 알아봤다.
◇KRA의 발 빠른 행보 - 특명! '신형 인플루엔자 A'를 차단하라
KRA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질병관리담당)에서는 신형 인플루엔자가 확산추세에 있던 지난 4월29일 이미 서울경마공원 전역에 걸친 방역소독을 시작했다.
경마가 시행되는 주말이면 수만의 인파가 모이게 되는 서울경마공원은 관련법령에 의해 주 1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신종플루가 이슈가 되기 시작하고 다수인파가 몰리는 경마공원의 특수성을 감안해 방역소득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KRA는 오는 6월 30일까지 2개월 간 특별방역기간을 설정과 운영을 통해 추가적인 감염우려까지 원천 봉쇄했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기존 주 1회 실시되던 관람대 및 가족공원(기존 주로내 공원)지역 소독을 주 3회로 대폭 늘렸다.
대상일은 경마가 시행되는 금~일요일로 고객이 입장하기 전에 실시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 같은 기간 마사지역에 대한 소독도 함께 강화(주 4회)한다.
◇말의 전염병은 무엇이 있나?
말 역시 일종의 가축으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말과 관련한 대표적 전염병으로 '아프리카마역'과 '수포성 구내염' 등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발병 사례가 없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그 외에도 마필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질병들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07년 호주와 일본 경마를 중단시켰던 '말 인플루엔자'다. '말 인플루엔자'는 폐사율이 높지는 않지만 전염성이 어느 질병보다 강해 경마공원에서 1마리만 감염되더라도 경마 자체가 중단될 수 있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말 인플루엔자 외에 말과 관련된 질병으로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말 선역'과 모기에 의한 바이러스성 질병인 일본뇌염 등이 있다.
'말 선역'은 말 전염병 중에도 대표적으로 감염성이 높아 경마산업에서는 주의가 요구되는 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철저한 질병 컨트롤로 '안전지대' 구축
서울경마공원은 철저한 질병컨트롤을 위해 경주마보건원에 질병관리(방역)담당 부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 들어오는 모든 말들은 철저한 검역 과정을 통과해야만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할 수 있다.
해당국가의 국가검역이 끝난 외국산 경주마와 KRA 한국마사회 사업장 간 이동되는 경주마를 제외한 모든 경주마(입사 예정마)는 두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로 인플루엔자와 말 선역 예방백신 접종 증명서가 포함된 백신증명서 제출이다. 또한 5월부터 10월 중 들어오는 경주마는 일본뇌염 백신 접종 증명까지 있어야한다.
두 번째는 법정전염병에 대한 임상검사와 혈액검사이다. 이 두 가지 과정을 무사통과해야만 서울경마공원 마방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염병이 말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사지역에 출입하는 차량의 바퀴와 사람의 신발을 소독하기 위한 소독발판은 1년 365일 마사지역 입구에 설치돼 있다.
◇과거 말 관련 질병 발발 사례
그간 서울경마공원에 말 전염병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뚝섬 경마장 시절이던 지난 1973년에는 말 인플루엔자가 발병해 약 2주간 경마가 중단된 적이 있었다.
1985년에는 말 선역과 유사한 증세를 나타내는 의사선역이라는 전염병이 발병한 적도 있었고 1997년도에는 일본뇌염으로 감염된 28마리 중 23두가 폐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으로, 그 이후 철저한 질병컨트롤을 통해 서울경마공원의 안전한 경마시행을 지키고 있다.
◇말 관련 질병관리 체계구축을 위한 KRA의 노력
말 산업은 타 축종에 비해 그 사육두수가 소규모로 국가단위의 방위사업 시행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말 산업 전문기관인 KRA는 국내 말 산업 보호를 위한 KRA 주도의 말 관련 질병관리 체계의 구축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KRA의 전염병 진단 기능 강화를 통한 '말 전문 실험실운영'이다. KRA는 2010년까지 말 전염병 진단실험실의 ‘국가기관 협력실험실 지정’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으로 2012년까지 '국가지정 말 전염병 병성감정기관 지정'이며 마지막으로 2014년까지 ‘말 전문 전염병 진단센터 지위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KRA는 소속 수의사 2명을 국립과학수의과학검역원에 연수보내기로 하는 등 말 관련 질병관리 체계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