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마공원 마사지역 방역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박생규기자 skpq@newsin.co.kr
【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최근 신형 인플루엔자 소식에도 불구하고 서울 근교 대표적인 가족공원인 서울경마공원을 찾는 인파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일 서울경마공원에 따르면 말과 관련한 각종 전염병은 물론 최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신형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도 철저한 검역과 방역으로 전염병과 관련해 청정지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형태를 떠나 어떠한 전염병에 있어서 100% 안전지대란 존재할 수 없겠지만 KRA가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에 관해 알아봤다.

◇KRA의 발 빠른 행보 - 특명! '신형 인플루엔자 A'를 차단하라

KRA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질병관리담당)에서는 신형 인플루엔자가 확산추세에 있던 지난 4월29일 이미 서울경마공원 전역에 걸친 방역소독을 시작했다.

경마가 시행되는 주말이면 수만의 인파가 모이게 되는 서울경마공원은 관련법령에 의해 주 1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신종플루가 이슈가 되기 시작하고 다수인파가 몰리는 경마공원의 특수성을 감안해 방역소득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KRA는 오는 6월 30일까지 2개월 간 특별방역기간을 설정과 운영을 통해 추가적인 감염우려까지 원천 봉쇄했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기존 주 1회 실시되던 관람대 및 가족공원(기존 주로내 공원)지역 소독을 주 3회로 대폭 늘렸다.

대상일은 경마가 시행되는 금~일요일로 고객이 입장하기 전에 실시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 같은 기간 마사지역에 대한 소독도 함께 강화(주 4회)한다.

◇말의 전염병은 무엇이 있나?

말 역시 일종의 가축으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말과 관련한 대표적 전염병으로 '아프리카마역'과 '수포성 구내염' 등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발병 사례가 없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그 외에도 마필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질병들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07년 호주와 일본 경마를 중단시켰던 '말 인플루엔자'다. '말 인플루엔자'는 폐사율이 높지는 않지만 전염성이 어느 질병보다 강해 경마공원에서 1마리만 감염되더라도 경마 자체가 중단될 수 있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말 인플루엔자 외에 말과 관련된 질병으로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말 선역'과 모기에 의한 바이러스성 질병인 일본뇌염 등이 있다.

'말 선역'은 말 전염병 중에도 대표적으로 감염성이 높아 경마산업에서는 주의가 요구되는 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철저한 질병 컨트롤로 '안전지대' 구축

서울경마공원은 철저한 질병컨트롤을 위해 경주마보건원에 질병관리(방역)담당 부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 들어오는 모든 말들은 철저한 검역 과정을 통과해야만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할 수 있다.

해당국가의 국가검역이 끝난 외국산 경주마와 KRA 한국마사회 사업장 간 이동되는 경주마를 제외한 모든 경주마(입사 예정마)는 두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로 인플루엔자와 말 선역 예방백신 접종 증명서가 포함된 백신증명서 제출이다. 또한 5월부터 10월 중 들어오는 경주마는 일본뇌염 백신 접종 증명까지 있어야한다.

두 번째는 법정전염병에 대한 임상검사와 혈액검사이다. 이 두 가지 과정을 무사통과해야만 서울경마공원 마방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염병이 말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사지역에 출입하는 차량의 바퀴와 사람의 신발을 소독하기 위한 소독발판은 1년 365일 마사지역 입구에 설치돼 있다.

◇과거 말 관련 질병 발발 사례

그간 서울경마공원에 말 전염병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뚝섬 경마장 시절이던 지난 1973년에는 말 인플루엔자가 발병해 약 2주간 경마가 중단된 적이 있었다.

1985년에는 말 선역과 유사한 증세를 나타내는 의사선역이라는 전염병이 발병한 적도 있었고 1997년도에는 일본뇌염으로 감염된 28마리 중 23두가 폐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으로, 그 이후 철저한 질병컨트롤을 통해 서울경마공원의 안전한 경마시행을 지키고 있다.

◇말 관련 질병관리 체계구축을 위한 KRA의 노력

말 산업은 타 축종에 비해 그 사육두수가 소규모로 국가단위의 방위사업 시행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말 산업 전문기관인 KRA는 국내 말 산업 보호를 위한 KRA 주도의 말 관련 질병관리 체계의 구축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KRA의 전염병 진단 기능 강화를 통한 '말 전문 실험실운영'이다. KRA는 2010년까지 말 전염병 진단실험실의 ‘국가기관 협력실험실 지정’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으로 2012년까지 '국가지정 말 전염병 병성감정기관 지정'이며 마지막으로 2014년까지 ‘말 전문 전염병 진단센터 지위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KRA는 소속 수의사 2명을 국립과학수의과학검역원에 연수보내기로 하는 등 말 관련 질병관리 체계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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