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지방 살레르노 주에 있는 도시 에볼리에서 공공의 질서를 해친다는 이유로 연인들의 공개적인(?) 키스가 금지됐다.
이뿐만 아니라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거나 샌들을 시끄럽게 끌고 다녀도 안 되고 낮에 잔디깎기, 해변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타올을 놓아두어도 단속 대상이다.
이 같은 터프한 법규가 마련된 것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영향을 받아서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최근 로만 집시 어린이들의 지문날인을 명령한데 이어 거리 범죄와 전쟁을 위해 군대를 투입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하는 등 일련의 강경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는 이런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본을 받아서 일부 도시 시장들이 공공의 질서를 잡으러 엄격한 법규를 마련했다는 것.
베네치아 근처 고대도시 헤라클레아에서는 해변에서 모래성 쌓기를 금지하고 공과 라켓을 이용한 경기를 못하게 했다.
또 그림같은 포지타노와 라벨로 비치에서 피크닉이 금지됐고 카프리에서는 소란스런 샌들을 신을 수 없다. 그리고 고급 휴양도시 포르테 데미 마르미에서는 낮잠을 자고 있는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오후 잔디깎기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산악 도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알토 아디제와 그란 파라디조 지역에서는 버섯과 산딸기를 따지 못하게 했고 에볼리에서는 키스를 하다면 잡히면 500유로(약 77만5000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에볼리의 한 시의원은 "매일 마약 거래와 싸움질, 흉기를 이용한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는데 시에서는 공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키스를 금지했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