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인플루엔자 A(H1N1) 추정환자 D씨(62ㆍ여)가 7일 최종 감염환자로 판정됐다.

D씨의 감염여부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국내 2차 감염사례는 B씨(44ㆍ여ㆍ수녀)에 이어 총 2건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신종플루 소강 모드에 찬물을 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현재 D씨의 감염경로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항공기내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 조사하고 있다.

7일 뉴시스헬스는 '신종플루 해외비상, 국내정상(?)'에 대해 지날 달 27일부터 7일 현재까지 긴장 속 10일을 정리해 봤다.

◇버스 동승자 11명 신원확인 안돼

질병관리본부는 D씨의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해 이날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D씨가 미국에서 감염됐는지, 국내 최초 감염자인 A씨(51ㆍ여ㆍ수녀)로부터 2차 감염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을 내리지 못한 채 조사 중에 있다.

D씨는 미국 애리조나 주를 여행한 뒤 A씨가 탑승한 미(美)로스앤젤레스 발 항공기를 타고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또 귀국 전 현지에서 가족 4명과 6개월간 머물렀으며 대부분을 집안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족 4명과 친구 2명에 대한 감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국 이틀 후인 지난달 28일 시외버스를 이용해 지방을 다녀온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동승자 12명 가운데 버스 운전사 1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 11명에 대한 개인정보는 확인할 수 없어 자발적 신고에 의지해야 하는 실정이다.

당국은 그러나 통상 잠복기간을 일주일로 볼 때 D씨 등에 의한 지역사회 전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D씨에 대한 방역 관리허점

D씨에 대한 보건당국의 방역관리가 처음부터 허점을 드러내 빈축을 샀다.

D씨는 미국 출국당시 기침 증상만 있어 의심 환자 기준과 일치하지 않는 다는 이유만으로 당국의 정밀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 같은 D씨의 증상 확인은 대책본부가 지난달 28일 실시한 첫 전화조사에서 나타났으며 귀국 후 이틀이 지난 뒤다.

당국은 전화조사에서 D씨가 "단순 기침 증상만 있다"고 답변하자 결국 정밀조사 등 세부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다음날인 29일 D씨는 발열과 인후통이 발생해 30일 보건소에 방문했으며 검체를 체취한 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지난 26일 입국 이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D씨가 추정환자임이 밝혀졌으며 11일만인 오늘 확진환자로 판정됐다.

이로써 국내 인플루엔자 A 감염환자는 이날 현재까지 3명으로 늘었다.

또 신고 된 205건 가운데 음성 환자 149명, 검사 중 53명, 확진환자 3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경계수준 상향 조정 전망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인플루엔자 A 감염자는 23개국, 1천893명으로 멕시코(29명), 미국(2명) 등 총 31명이 사망했다.

국가별 감염자를 보면 멕시코 942명(사망자 29명), 미국 642명(사망자 2명), 캐나다 165명, 스페인 73명, 영국 28명, 독일 9명 등 순이다.

또 뉴질랜드ㆍ이탈리아ㆍ프랑스 각각 5명, 이스라엘 4명, 한국 3명, 엘살바도르 2명, 오스트리아ㆍ콜롬비아ㆍ코스타리카ㆍ덴마크ㆍ아일랜드ㆍ네덜란드ㆍ포르투갈·스위스ㆍ홍콩ㆍ스웨덴ㆍ과테말라 각각 1명 등이다.

WHO는 이에 따라 백신의 수요 예측과 생산 조율 등 대응방안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경계 수준을 현행 5단계에서 6단계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6단계는 인플루엔자 A에 대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국내 보건당국은 현재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지났고 당초 감염환자 모두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만큼 현행 주의단계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건 전문가 등은 "잠복기인 7일이 지났고 현재까지 감염환자, 긴밀한 접촉자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등으로의 전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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