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이미지. (출처=pixabay)
보름달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김봉관 논설위원 = 우리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추석은 날씨가 화창할 뿐 아니라 농작물의 수확이 끝나는 시기여서 먹을 음식도 풍족했기에 우리 조상들은 일년 내내 추석같이 날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런 속담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추석은 작년에 이어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되고 있어 서민들이 느끼는 고통과 근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다시 예전과 같은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는 있지만 코로나가 남긴 상처에서 완전히 회복되려면 얼마나 긴 세월이 걸릴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사실 대한민국처럼 수많은 위기를 맞이하고 또 극복해 낸 나라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멀게는 일본의 지배와 6.25, 그리고 가깝게는 IMF와 같이 어지간한 나라라면 진작에 국가 자체가 사라졌을 법한 대형 위기를 숱하게 견뎌내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보여준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따라서 코로나가 가져온 이번 위기도 결국에는 극복해 내고 말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여야 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고난 극복 역사를 살펴보면 단순히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협력과 자기 희생, 그리고 고통분담을 통하여 위기를 극복했음을 알 수 있다. 

IMF를 극복하게 해 준 국민들의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 같은 것은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 국민들 만이 해낼 수 있는 기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 밖에도 우리 국민들은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단합을 통하여 무수한 위기를 극복해 왔던 것이다.

이번 추석명절 역시 온 가족이 모이기는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명절 기간 동안 많은 우리 국민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또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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