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조사 당국, D씨 귀국 7일 지나서야 감염사실 최종확인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그동안 병세가 호전된 감염환자 A씨(51ㆍ여ㆍ수녀) 등에 대한 퇴원소식으로 국내 인플루엔자A가 주춤한 것으로 낙관했으나 다시 추정환자 1명이 발생하면서 전세가 역전된 모습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오전 11시 "62살의 추정 환자가 추가 확인됐다"면서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 첫 감염자로 판정된 51세 수녀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네 번째 추정환자로 판명된 62세의 여성 D씨는 귀국 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가족 4명과 6개월간 머문 것으로 확인돼 나머지 가족에 대한 감염 여부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추정환자로 확정된 D씨와 함께 동승한 뒤 귀국한 가족 4명에 대한 비슷한 증세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정환자 D씨의 경우 이 같은 감염사실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건 당국 감시, 추적, 조사망을 통과했는지 의문이 들고 있다.

D씨는 미국 출국당시 기침 증상만 있어 의심 환자 기준과 일치하지 않는 다는 이유만으로 당국의 정밀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D씨의 증상 확인은 대책본부가 지난달 28일 실시한 첫 전화조사에서 접수된 것으로 귀국 후 이틀이 지나서야 실시됐다.

특히 당시 전화조사에서는 정밀조사 대상에 제외됐으나 어떻게 5일 만에 다시 추정환자로 격상되게 됐는지 조사과정, 방향 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사고 있다.

D씨가 전화조사를 받은 날은 바로 51세 여성 A씨가 국내 최초 추정환자로 확정된 28일과 일치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당시 전화조사에서 D씨가 "단순 기침 증상만 있다"고 답변하자 결국 정밀조사 등 세부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국의 전화조사 다음날인 29일 D씨는 발열과 인후통이 발생해 30일 보건소에 방문했으며 검체를 체취한 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을 수 있었다.

결국 국내 입국한 지난 26일 이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D씨가 추정환자임이 밝혀진 것이다.

한편 현재까지 107명이 신고해 확진환자 1명, 추정환자 2명, 검사 진행 23명, 음성 판정 81명 순으로 집계 되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침 등에 대한 검체 검사 결과 확진환자A씨와 유전자 염기 서열이 비슷해 추정 환자로 분류했고 오늘 새벽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 환자는 거의 증상이 없어졌으며 가족들 모두 증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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