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창궐로 큰 홍역을 치렀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는 홍콩은 이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추적에 나서는 등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한 발빠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보건 관계자들은 전신 방호복을 착용하고 마스크를 쓴 채 멕시코에서 온 남성이 묵었던 메트로파크 호텔의 객실들을 청소하고 있다. 이 남성이 묵었던 객실에 대한 청소가 완료됐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메트로파크 호텔에서는 1일 밤 호흡기 증상을 나타낸 20명이 넘는 투숙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앰블런스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조치됐다고 홍콩보건보호센터의 S K 촹 상담원은 밝혔다.
메트로파크 호텔 주변에는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경찰들이 지키고 있으며 홍콩 당국은 이 호텔의 투숙객 200여명 및 직원 100여명에 대해 1주일 간 격리 조치할 것을 명령하는 한편 이들에게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했다.
신종 인플루엔자에 양성 반응을 나타낸 25살의 남성은 현재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관리들은 또 이 남성이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멕시코로부터 상하이로의 비행편을 1주일 간 중단시킨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환자는 아에로멕시코의 AM98편을 이용해 멕시코로부터 상하이에 도착했으며 상하이에서 중국 동방항공의 Mu505편을 이용, 홍콩으로 이동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 홍콩에 도착한 후 고열 증세를 보이는 등 신종 인플루엔자 증상을 나타냈다고 도널드 창 홍콩 특별행정장관은 밝혔다.
이 남성은 중국 내에서 상하이에만 머물렀지만 중국에서는 벌써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중국에 유입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 남성과 함께 멕시코로부터 중국으로 들어온 다른 승객들에 대한 추적 작업에 나섰다.
홍콩 당국도 상하이에서 이 남성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140명의 다른 승객들에 대해서도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이 남성의 좌석 인근에 앉았던 승객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이 남성을 태웠던 택시기사에게 보건당국에 신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 비행기에는 대만인 24명도 함께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6편의 항공편을 통해 모두 대만으로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당국은 이들 24명에 대해 보건당국에 자진 신고해줄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