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김기현 기자 =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할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구조자가 밝혀졌다.
지난 8월24일 대전 소재의 한국전력공사 서대전지사 검침원 이상구씨는 검침 근무중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80대 할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살렸다고 한국전력이 2일 밝혔다.
한국전력 검침원으로 근무하는 이상구씨는 검침을 하는 도중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다급한 상황을 직감한 그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 곳엔 쓰러진 할아버지와 소리를 지른 할머니가 있었고 그는 쓰러진 할아버지를 목격하자마자 119에 신고를 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약 10분에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응급차가 도착했고 이후 맥박과 호흡이 돌아온 뒤 병원에 옮겨져 안정을 되찾았다.
이상구씨의 심폐소생술이 없었다면 골든 타임을 놓쳐 환자가 후유증을 앓을 확률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한전이 매년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는 그는 이런 점을 잘 알고 주저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할아버지가 응급차에 실려간 이후 이상구씨는 별도의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현장 업무가 바쁘다는 말과 함께 이내 자리를 벗어났지만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의 제보를 통해 한전측에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격려하는 취지로 2일 한국전력 대종세종충남지역본부 김선관 본부장이 꽃다발과 격려품을 전달했으며 3일 사장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상구씨는 “평소 한국전력에서 매년 시행하는 심폐소생술 덕에 어렵지 않게 실시했다"며 “알려지길 바란 일은 아니었고 자신이 아니었어도 누구나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응급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이상구씨의 사례를 통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 심폐소생술의 사내외 교육을 확대해 한국전력이 지역사회의 공헌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