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이현우 기자 =정의당은 30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맹폭을 이어가며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처리에 제동을 걸었다.

정의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 홀 계단 앞에 총출동해 '8월 임시회 악법 처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언론의 입을 틀어막는 독재정권의 길" "입법 폭주에 '더불어'도 없고 '민주'도 없다"는 등의 쓴소리를 퍼부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언론중재법은 가관"이라며 "언론위축법이 될 수도 있다는 야당, 시민단체, 언론계 당사자, 학계의 우려를 모두 패싱한 채 홀로 입법 폭주하는걸 보니 정권 말에 다다른 것이 불안한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불통 정치의 상징은 이제 민주당이 됐다"면서 "적폐 세력 청산하고 상식적인 나라가 되길 소망했던 촛불 정신을 짓밟고, 그 촛불의 힘으로 시민들이 만들어준 의석 수를 본인들 기득권 수호에 방패막으로 삼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민주당은 언론 입을 틀어막는 독재 정권의 길을 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반대파와 토론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과제조차도 정해진 원칙과 룰에 입각해 논쟁하고 타협하려 했다"며 "지금 민주당은 의석수를 무기 삼아 상임위와 안건조정위 모두를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언론중재법이) 특히 더 치명적인 것은 민주당의 강압적 입법 추진으로 우리 정치가 옳고 그름의 전선으로 분열되고, 선과 악의 투쟁으로 서로를 적대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심상정 의원은 "민주당이 오늘 언론중재법을 기어코 밀어붙인다면 아무래도 당명을 바꿔야 될 것 같다. 이런 입법 독주의 모습에는 '더불어'도 없고 '민주'도 없다"고 비꼬았다.

심 의원은 "고치려는 질병보다 그 처방전이 더 위험해서는 안 된다"며 "문제제기할 때마다 허겁지겁 미봉책으로 수정하려고 들지 말고, 국회에 특위 만들어서 언론 주체, 야당들까지 의견을 모아서 제대로 고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조준해 "부자 감세에는 눈 감고, 언론중재법 논란에는 외면하고, 사이다 이재명이 언제부터 눈치 보는 이재명이 됐냐.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라면 민주당의 끝도 없는 역주행을 막기 위한 단호한 행동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배진교 원내대표, 여영국 대표를 비롯하여 장혜영·이은주·강은미·류효정·심상정 의원 등이 참석해 '민주당은 언론중재법 졸속 개악 중단하고 언론개혁 사회적 논의 수용하라' '민주당-국민의힘 종부세개악 야합 규탄한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