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북상 중인 23일 오전 중·소형 어선들이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 피항해 있다. 2021.08.23 / 사진=[뉴시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북상 중인 23일 오전 중·소형 어선들이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 피항해 있다. 2021.08.23 / 사진=[뉴시스]

[뉴스인] 이현우 기자 =정부가 23일 오전 11시에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태풍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한다. 1단계 가동에 들어간 지 하루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중대본 본부장인 전해철 장관 주재로 17개 중앙부처, 5개 공사·공단,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풍수해 위기경보 역시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이날 밤 서귀포 남서쪽 해상으로 북진해 자정 무렵 남해안에 상륙할 것이란 예보에 따른 것이다. 

태풍 자체의 위력은 크지 않으나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이란 게 기상당국의 판단이다.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과 제주도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중부지방과 서해 5도, 울릉도·독도 50~150㎜(많은 곳 200㎜ 이상)이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24일 낮 사이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는 시간당 70㎜ 이상, 그 밖의 지역에서는 시간당 30~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2일 오전 11시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가장 낮은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었다.

중대본은 대규모 자연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하게 된다.

행안부는 향후 오마이스의 진로와 세력에 따라 위기경보와 중대본 대응 수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태풍의 예상 진로와 영향 범위 등을 공유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산사태 우려지역, 산간·계곡, 해안가, 저지대 등은 선제적으로 통제와 대피를 실시하도록 했다.

강풍에 대비해 어선·선박의 입출항을 통제하고 붕괴 위험이 있는 공사장과 피해복구지역은 사전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백신예방접종센터 등 코로나19 관련 시설의 경우 만일의 정전 사태에 대비해 비상발전기를 점검하고, 야외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천막·그늘막과 같은 가설 시설물은 고정·결박하도록 했다. 

전 본부장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우려 지역은 계속해서 점검하고 과감하게 통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들도 장기화 된 코로나19 방역으로 지쳐있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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