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최철호 특파원 기자 =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코앞인 메릴랜드주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SI) 의심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주지사는 29일 메릴랜드주 내에서 SI로 의심이 되는 환자가 모두 6명이 발생, 모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워싱턴과는 자동차로 약 40분 가량 떨어진 앤 아룬델 카운티에서, 그리고 나머지 3명은 워싱턴에서 약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볼티모어 카운티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학생들로 앤 아룬델 카운티 세비마 파크 초등학생과 볼티모어 카운티의 밀포드밀 아카데미 고교학생들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들은 전혀 다른 곳으로의 여행 경력이 없었으며, 고교생들 가운데 한 명과 그 가족 2명은 최근 멕시코로 여행갔다 온 사실이 있다.

다른 고교생은 다른 곳으로의 여행 사실은 없으나 SI가 발생하지 않았던 메릴랜드주 내를 방문했던 사실 밖에 없어 보건당국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나 오말리 주지사는 "이들이 아직 SI환자로 확인된 것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특히 이들 모두 증상이 호전되고 있어 보건 전문가들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말리 주지사는 "확정되지 않아 아직 우리가 경보를 발령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그러나 SI의 발생은 불가피할 수 있다"며 전염병 확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릴랜드주 당국 역시 주 내에서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고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의 수도권 질병 발병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역시 워싱턴에 인접해있는 버지니아주에서는 아직 발병 사례가 한 건도 없으나 이곳 역시 전염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보고 방역체제를 비상 상태로 가동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이날까지 뉴욕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텍사스, 캔자스, 매사추세츠, 미시간, 애리조나, 인디애나, 네바다, 오하이오 등 모두 11개의 주에서 SI가 발생했으며, 확산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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