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지난주 발표된 1분기 경주마 능력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 현재 서울경마공원 국산마 부문은 외산마 부문에 비해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국산마를 대표하고 있는 '명문가문'(능력평가 1위)과 '시크릿웨펀'(능력평가 2위) 이후 국산마를 이끌 만한 재목 찾기에 여념이 없기는 경마관계자와 경마팬들 모두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5월3일 제10경주(1900m, 핸디캡 부담중량)로 치러지는 이번 경주는 차세대 국산마 판세를 이끌 유망주 찾기라는 명제 아래 경마계의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현재까지 12마리가 출마등록을 마친 가운데 '탑포인트'가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경주전개력으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으며 최근 선입으로 각질변신에 성공한 '내츄럴나인'이 관심마로 보인다.

이어 뚝심이 좋은 '대슁챔프'와 날카로운 탄력을 가진 '희망에너지'가 중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1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출전하는 '가야산성'이 주요 복병마로 지목되고 있다.

◇탑포인트(국1, 5세, 암, 30조 정지은 조교사)

통산전적 19전 11, 2착 2회로 승률 57.9%, 복승률 68.4%를 기록 중으로 출전마들 가운데 우승가능성이 가장 높은 마필로 꼽힌다. 강력한 선행력이 일품이며 경우에 따라서 선입전개까지 가능한 전천후 마필이다.

또 선행각질이면서도 경주 막판까지 뒷걸음이 쉬 지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통산 19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착순권(5착 이내) 안에 이름을 올릴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단 한차례 착순권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경주는 바로 작년 그랑프리(GI) 대상경주로 외산에서도 잘나가는 마필들과의 일전이었다. 포입마라는 약점 때문에 혼합대상경주 외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과천벌 포입마 중 최고 능력마임에는 틀림없다.

◇내츄럴나인(국1, 5세, 수, 21조 임봉춘 조교사)

출전주기 상 지난주 경주에 출전이 예상됐으나 강자와의 대결을 피해 한 주 미뤄 이번경주에 출전했다. 최근 선입형으로 각질 변경에 성공했으며 이번 경주에서도 선두 후미에 따르다가 막판 한걸음을 보이며 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500kg이 넘는 마체중에서 뿜어나오는 파워가 좋은 마필로 작년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에서 우승 기록이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우승기록이 없어 이번 경주에서 우승을 향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3세 시절 '제이에스홀드' 저격마로 평가될 만큼 유망주였으며 경주마로는 전성기인 5세의 나이에 들어가고 있어 이번경주를 포함해 앞으로의 전망이 더욱 좋은 마필이다.

통산전적은 19전 7승, 2착 3회로 승률 36.8%, 복승률 52.6%를 기록 중이다.

◇대슁챔프(국1, 6세, 거, 12조 서범석 조교사)

마체중이 450kg대로 비교적 날렵한 몸을 가진 마필로 초반 선두를 꿰차는 능력이 좋은 편이면서도 4코너 이후 발걸음이 좋은 추입형 각질을 보이고 있다.

1군 데뷔전을 포함해 1군에서만 3승을 기록해 최근에는 60kg 가까운 부담중량을 부여받기도 했었다. 이번 경주에서는 직전에 부여받았던 58.5kg보다는 가벼운 부담중량이 예상되는 만큼 우승권에 이름을 올려 볼 수 있는 마필로 주목받고 있다.

경주 초반 무리한 전개 없이 4코너까지 힘을 비축했다가 직선주로에서 추입에 나선다는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은 37전 8승, 2착 8회로 21.6%, 복승률 43.2%를 기록 중이다.

◇희망에너지(국1, 5세, 거, 23조 유재길 조교사)

지난해 연말 1군으로 승군한 마필로 승군전에서 12두 중 11착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다. 하지만 두 번째 경주이자 직전 경주에서는 포입 강자인 '굿데이'와 1군 강자인 '투원'에 이어 3착을 기록해 제 기량을 회복한 모습이다.

선두와의 착차도 2와 1/2마신으로 그리 큰 차이는 아니었던 만큼 경주운만 따른다면 우승권에 이름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마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담중량이 예상되는 만큼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지도 모르겠다. 통산전적은 14전 6승, 2착 2회로 승률 42.9% 복승률 57.1%를 기록 중이다.

◇가야산성(국1, 8세, 수, 9조 지용훈 조교사)

통산전적은 45전 16승, 2착 11회로 승률 35.6%, 복승률 60.0%를 기록 중이다. 통산전적에서 말해주듯 40전이 넘는 경주기록을 가진 백전노장 마필로, 이번경주에서도 노련미를 앞세워 경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국산마 최강자로 분류되는 마필이지만 지난해부터 고질적인 '우중수부천지굴건염'으로 고생했고 휴양까지 다녀와 1년이 넘는 공백이 문제다.

그렇지만 지난 4월10일 치러진 주행능력검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재활에 성공한 것으로 보여 과거의 경주력만 나와 준다면 언제든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이다.

경주마로는 다소 많은 8세의 나이가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장기간 휴양을 다녀와 과거보다는 적은 부담중량이 예상되며 이 부분은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 전문가들조차 섣부른 전망을 피하며 주요 복병마로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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