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외국산 생과일 및 채소 등을 불법으로 반입해 병해충의 유입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6월 우리나라 금지해충인 가지과실파리(Bactrocera latifrons)에 감염된 가지와 생고추가 검역과정에서 연이어 발견됐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식물검역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 처분된 생과일 및 채소는 지난 1월 8195kg(2622건)이었으나, 6월의 경우 1만6741kg(3660건)이 폐기처분돼 지난 1월 대비 104%가 증가했다.

품목별로 사과, 배, 양벚 등은 중국에서, 망고, 파파야, 맹고스틴 등 열대 과일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호두는 미국에서 주로 불법 반입되고 있다.

여행객들은 외국 과일들이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종류가 많아서 선물용 또는 호기심으로 반입하고 있으나 이 과일들의 대부분은 수입 금지식물로 압수 폐기처분 대상이다.

이에 따라 국립식물검역원은 해외여행객이 많이 입국하는 시간대에 검역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세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금지식물 유입 우려지역의 여행객에 대한 X-ray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국립식물검역원 관계자는 "매년 해외여행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검역인력 증원은 없어 검역에 어려움이 많다"며 "해외 여행객들의 식물류 불법 반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외국 과일류 등을 신고하지 않고 은닉해 반입시 적발되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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