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최근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지방에 포함된 올레산이 장 속에서 기억력 향상을 돕는 지질호르몬인 OEA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OEA가 감정적 사건의 기억에 관여하는 뇌 부분의 편도 부분에 작용, 기억 향상 신호체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장기적 기억의 향상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OEA를 주입한 쥐들은 미로 통과와 충격 회피 용법 등 기억력 테스트에서 높은 성과를 보엿다. 반면 OEA의 분비를 억제한 쥐들은 기억력이 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팀은 이 같은 OEA의 효과가 초기 인간 진화의 산물이라는 견해를 내 놓았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장소와 시기를 기억하도록 함으로써 진화에 도움을 주는 고효율 에너지원을 다시 찾아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기름진 음식과 동반한 장기적 기억 향상이 이 같은 고열량 음식에 대한 욕구를 자극해, 탐식과 비만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기존에 체중 감량 및 중성지방 억제 효과 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된 OEA의 추가적 효능을 밝혀냄으로써 OEA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새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연구에서 OEA는 식욕 감퇴에 따른 체중 감량과 중성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효과적인 다이어트 약물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