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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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김태엽 기자=한국갤럽이 2021년 4~6월 전국 만 18세 이상 3,005명에게 요즘 어느 방송사 뉴스를 가장 즐겨보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KBS 16%, YTN 14%, MBC 10%, JTBC 9%, TV조선 8%, SBS 6%, 연합뉴스TV 4%, MBN 3%, 채널A 2% 순으로 나타났으며 27%는 특별히 즐겨보는 채널이 없다고 답했다.

각 뉴스 채널은 연령별 선호 경향이 달랐다. KBS·TV조선·채널A·MBN·연합뉴스TV는 고연령일수록, MBC는 40대, JTBC는 30대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채널이었다. YTN은 연령 편중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여성(11%)보다 남성(17%)이 더 즐겨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평소 특별히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는 사람은 저연령일수록 많았다(20대 48%; 50대 이상 20% 미만).

단, 이 조사 결과는 개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에 관한 것으로, 물리적 시청 시간은 반영되지 않았음에 유념해야 한다. 시시각각 집계되는 뉴스 시청률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작년 10~12월 조사에서 한국 성인은 방송사 뉴스를 하루 평균 71분(1시간 11분) 정도 보며, 고연령일수록 더 장시간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뉴스 채널 선호 집단별 프로파일:
MBC·JTBC 선호자 절반은 성향 진보층, TV조선 선호자 절반은 보수층
- KBS·YTN·SBS 선호자는 정치적 성향 쏠림 덜한 편

주요 뉴스 채널 선호 집단별 프로파일을 비교하면 채널 간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정치적 성향 분포 기준으로 보면 MBC와 JTBC 선호자의 46%는 성향 진보층, TV조선 선호자의 55%는 보수층이며 KBS·SBS·YTN 선호자는 진보나 보수 어느 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았다. 한편, MBC 선호자의 60%는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TV조선 선호자의 93%는 부정적으로 보며, JTBC 선호자 중에서는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가 팽팽했다.


최근 9년간 뉴스 채널 선호도 추이:
JTBC, 7년 만에 선호도 한 자릿수로 하락

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분기별 뉴스 채널 선호도 추이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방송사는 KBS와 JTBC다. KBS는 2013년 1분기 당시 한국인 41%가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었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2분기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국정농단 파문이 시작된 2016년 4분기 20%, 탄핵 국면이던 2017년 1분기 16%까지 하락했고, 이후 16~20% 사이를 오르내린다.

JTBC의 궤적은 KBS와 대비된다. 2013년 1~3분기 JTBC 선호도는 1%에 그쳤으나 9월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이 메인 뉴스(뉴스룸)를 진행하면서 4%로 상승했고,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보도로 눈길을 끌며 10%를 넘어섰다. 국정농단·탄핵 사태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로 2016년 4분기 35%, 2017년 1분기 44%로 정점에 달했고 이후 점차 하락했다. 2019년 3분기까지는 선호도 20%대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4분기 14%로 급락해 KBS와 자리바꿈했다. 2021년 2분기에는 선호도 9%를 기록, 7년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손석희 사장은 2020년 1월 초 뉴스룸에서 하차했다.

2019년 가을 JTBC 못지않은 변화를 보인 방송사는 MBC다. MBC는 2013년 채널 선호도 15~17%,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10%대 초반, 2016년 4분기 국정농단 파문 즈음부터 2019년 3분기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4분기에 다시 10%대로 올라섰다. 당시 조국 전 장관 의혹 수사, 광화문·서초동 집회 관련 보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SBS는 2013년 채널 선호도 평균 12%로, MBC와 함께 당시 선두 KBS에 이어 중위 그룹을 형성했으나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해 지금까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YTN(14%)·TV조선(8%), 2013년 이후 분기 선호도 최고

보도전문채널 YTN은 2013년부터 큰 부침 없이 선호도 10% 내외를 유지했고, 2020년 3분기부터 지금까지 최고치 14% 유지 중이다. TV조선은 2017~2018년 2~3%, 2019년 3·4분기 5%, 2020년 1~3분기 6%, 4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7%, 이번 2분기 8%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소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다'는 사람은 2016년까지 10%대, 2017년 1분기 9%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늘어 2019년부터 25% 내외다.


지상파 선호 비중 2013년 60%대 → 2016년 4분기 이후 30%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시민 정치 성향·관심 다원화

올해 12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네 곳이 개국 10주년을 맞이한다. 기존 지상파 3사, 종편 4사, 그리고 보도전문 2사 등 범주별 뉴스 채널 선호 비중은 그동안 크게 바뀌었다. 지상파는 2013년 1분기 69%에서 2016년 1~3분기 47%까지 점진 하락했고, 그해 4분기부터 지금까지 30%대에 머문다. 2021년 2분기 현재 채널 범주별 선호도는 지상파 32%, 종편 22%, 보도전문 18%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시민 정치 성향과 관심이 다원화되면서 뉴스 채널 선호 역시 분화했다고 볼 수 있다.

비지상파 영향력 증가세는 뉴스뿐 아니라 드라마·예능·시사교양 등 일반 TV프로그램에서도 뚜렷하다. 한국갤럽이 매월 조사하는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0위권 내 비지상파 비중은 수년째 증가해 2018년부터 지상파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3년 총 34편 중 3편(9%), 2014년 총 25편 중 3편(12%), 2015년 총 31편 중 7편(23%), 2016년 총 39편 중 8편(21%), 2017년 총 37편 중 12편(32%), 2018년 총 39편 중 20편(51%), 2019년 총 43편 중 19편(44%), 2020년 총 35편 중 18편(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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