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베서 CDC 국장은 "이미 멕시코 지역에서의 돼지독감의 발병에 대한 조치가 늦었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하고 "우리가 보는 상황에서 이 질병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들이 여러가지 요소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지형학적으로 한 지역을 넘어서는 확산을 보일 경우 그 이상은 통제가 어렵다고 덧붙여 멕시코에서의 돼지독감의 확산은 이미 통제단계를 넘어섰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미 멕시코에서는 1004명이 돼지독감 환자로 의심되는 상황인데다 적어도 20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으며, 또 다른 사망자 40명도 이로 인한 결과로 추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서는 수도 멕시코시티의 모든 옥내외 행사를 취소한 상태이며, 각급학교가 휴교하고 일부 단체의 활동이 중단됐고 정부가 앞장서서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한편, 아이들의 외출도 금지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또 사람들끼리 악수를 하거나 키스를 하지 말 것도 권고하고 음식을 나눠먹거나 주방기구들을 돌려서 사용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인구 2000만명의 멕시코시티에서는 이날 하룻만에 모든 의료상점에서 마스크가 동이 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의 한 당국자는 감기도 아닌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 이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확산을 우려했다.
학자들은 인플루엔자 A형 돼지독감은 인간의 독감(플루.Flu)과 조류독감, 그리고 돼지의 독감 등이 합쳐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H1N1 바이러스는 세 종류의 DNA를 공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 CDC는 그러나 왜 이번 발병이 멕시코에서 발생했으며, 멕시코인들의 사망 사례가 높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원인을 살피고 있다.
멕시코 보건부의 호세 앙겔 코르도바 장관은 멕시코가 대응약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질병의 발병사례가 조만간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지난 20시간 동안 새로운 발병 사례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돼지독감의 경우도 다른 독감류와 같이 DNA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타미플루나 로치 AG's와 같은 약품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멕시코에서의 돼지독감 발병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여행금지 조치는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