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인터넷판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을 포함해 25개국의 과학자 300여명이 지난 6년간 암컷 헤리퍼드 젖소의 유전자 분석에 나선 결과, 전체 지도의 완성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는 인간과 영장류, 쥐 등에 이어 유전자 지도가 완성된 몇 안 되는 종(種) 합류하게 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 베일러 대학의 리차드 깁스 박사는 “소가 인간에게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고려해 소를 유전자 지도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소의 유전자 지도를 인간을 포함해 이미 완성된 다른 동물들의 유전자 지도와 비교함으로써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소가 쥐에 비해 인간과 훨씬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소의 유전자 2만 2000개 중 1만 4000개가 모든 포유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포유류에 속하는 동물 종간의 차이는 이를 제외한 나머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의 유전자 지도 완성은 더욱 좋은 육질과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는 선별적 교배의 효율성을 한 차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소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같은 우수한 자질을 갖춘 소들을 손쉽게 감별해냄으로써, 이들 간의 선택적 교배를 통해 품종 개량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의 면역체계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이 감별되면서 세균 감염에 대한 소의 면역력 향상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처드 깁스 박사는 이번 유전자 지도가 기후변화의 주요인인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소를 교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24일자)에 소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