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영국 수상 보리스 존슨과 그의 약혼녀인 캐리 시먼스는 지난 5월 2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가까운 지인 30명만 초대해 기습적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존슨 총리와 시먼스와의 나이 차는24살이며 존슨은 1964년생, 시먼스는1988년생이다.

영국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것은 1822년 이후 199년만에 처음이고 존슨 총리는 이번이 세 번째 결혼이다. 그의 셋째 부인은 수상이 2018년 의문의 금발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소문으로 인해 그는 25년간 함께한 둘째 부인과 이혼을 하게 되고 2019년 이혼 후 두 사람은 약혼했고 존슨이 2019년 영국 수상이 되면서 함께 총리관저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2020년 2월에 시먼스의 임신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후 이들은 결혼하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로 인해서 결혼식이 미뤄지게 되었고 또 수상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심각한 수준까지 가게 되었다. 이 당시 총리 뿐만 아니라 찰스 왕자도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어 영국이 혼란에 빠져 있을 때였다. 결국 그는4월5일 입원을 하게 되었고 24일 날 퇴원했다 그리고 이들의 아들 윌프레드가 태어났다.

그리고 이때 두 사람은 결혼은 2021년 할 것이라고 발표를 했었다 그리고 올해 이들은 다시 한번 결혼을 2022년에 할 것이라고 미리 청첩장까지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기습적으로 5월 웨스트민스터 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케리 시몬스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고 존슨 총리도 결혼을 위해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결혼하는 것보다 성당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성당에서는 이혼을 허락되지 않는 데 반해 두번의 이혼과 세번째 결혼식을 성당에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존슨 수상이 이전에 비 가톨릭 환경에서 결혼했기 때문에 성당은 그 이전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성당에서 세례자로서 결혼한 것은 그의 첫 결혼이기 때문에 가능하며 무효로 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다우닝 스트리트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날 신부가 입고 나온 웨딩드레스는 대여한 것으로 약 450만 원(£2,870)정도 하는 드레스를 약 7만 원 (£45) 빌려 입었다. 사실 그동안 총리관저를 리모델링 하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수리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아서인지 정말 저렴한 가격의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필자는 오늘 영국의 수상 보리스 존슨의 이야기를 좀 풀어 보려고 한다.

헝클어진 머리 모양과 구겨진 옷차림 등 단정하지 못한 외모와 직설적인 언변과 잦은 말실수로 늘 구설수를 달고 다니고,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TV 오락프로그램 출연을 즐기며 특이한 행보를 보이는
보수주의 보리스 존슨은 1964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이후 존슨은 부모의 이혼으로 1973년 영국으로 건너와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존슨의 증조 할아버지는 오스만 제국에서 장관을 지낸 터키 계 언론인이며, 존슨 가문은 1920년대에 영국에 정착했다. 보리스 존슨은 영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스텐리 존슨은 옥스퍼드대를 나온 작가이자 정치가다. 특히 유럽연합 의회 의원을 역임해 브렉시트를 반대했으며 브렉시트 이후 프랑스에 이민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옥스퍼드대를 나온 성공한 인물로 어디 하나 빠지는 데 없는 금 수저나 은 수저급의 집안이다.

필자는 뉴스를 접하면서 늘 존슨 총리의 헝클어진 머리 스타일과 금방이라도 말 실수를 할 것 같고 침이라도 튈 것 같은 급한 말투에 의문을 가졌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늘 단정한 머리 스타일과 정돈된 옷차림, 준비된 대본으로 TV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이런 모습이 필자에게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간과하는 이런 악평을 자아내게 하는 그의 실언, 망언, 우스꽝스러운 언어나 행동 모두가 치밀하게 계산된 고도의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이란다.

또한 오랜 기간 기자 생활과 12권의 책을 출판한 존슨은 정치적 목적으로 아주 치밀하게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지 모른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혼과 잦은 여성 추문으로도 유명하다.

보리스 존슨의 첫 번째 결혼은23 세에(1987 년) 옥스포드 대학 재학시절에 만난 얼레그라 모스틴 오언과의 결혼이다. 그녀의 미모가 뛰어나서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가 해외 유학을 떠난 사이 어린 시절 동네 친구였던 마리나 휠러 변호사와 불륜에 빠졌다. 존슨은 모스틴-오웬과 이혼하고 휠러와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는데, 결혼식을 한 지 5주 만에 큰딸 라라를 낳았다. 2018년 휠러는 25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선언했고 그녀가 이혼을 결심한 것은 존슨이 세 번째 결혼한 시먼스와 불륜에 빠진 탓이 컸다는 게 정설이다.

존슨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자녀가 6명이다. 2번째 부인인 휠러가 4남매를 낳았고, 시먼즈가 아들 하나를 낳았다. 이외에 존슨2009 년 런던 시장 동안 헬렌 맥킨타이어라는 미술 컨설턴트와의 사이에서 딸이 하나 있다.

하지만 영국의 호사가들은 존슨의 숨겨진 아이가 더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른 정치인이라면 정치생명이 끝날 정도의 일이다. 존슨이 노리는 것은 비록 출신이 다르지만, 일반적인 영국사람들의 이혼과 결혼이 특별한 이슈가 되지 않는 것처럼 자신도 비슷한 흠 많은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그동안의 행동과 발언으로 보여주고 증명해서 보통 사람들의 인증을 이미 받아 보리스니까 괜찮다는 분위기라고 한다.

필자는 보리스 존슨의 결혼을 보면서 가장 행복해하는 사람은 캐리 시몬스, 아니 케리 존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이미 두 번의 결혼을 했 어도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케리 존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약혼녀로서 공식적인 자리에 영부인의 위치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영부인이 되는 것이고, 어디를 가나 영부인으로서의 위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존슨 수상의 많은 염문설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이 묻히게 되고 최후의 성자가 된 기분일 것 같다. 이 결혼을 가지고 몇몇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한국적인 정서로 아버지의 세 번의 결혼이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상처가 될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지인들의 의견을 물어봤더니 정확한 답을 회피했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버지의 인생이기 때문에 뭐어라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런 기사에 관심이 가는 것이 어쩌면 한국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캐리 시몬스에서 이제 캐리 존슨이 된 그녀의 앞날이 지금처럼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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