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연도대표마에 선정되며 최강자의 권좌에 앉아있던 '밸리브리'가 최근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기 때문이다.
지난주 '동반의강자'가 우승을 차지하며 6연승을 달성한 상황이라 강자들끼리의 라이벌 의식이 더욱 자극하고 있는 상황으로 대다수 경마전문가들이 '밸리브리'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전무패'와 '비카러브'가 3강 구도를 그릴 것으로 보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며 '댕키즈팔'과 '로열미사일'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담중량을 무기로 중위권을 그리는 형국이다.
또 이름만으로도 상대마들을 압도했던 '섭서디'는 이번 경주에서 우승 후보마가 아닌 복병마로 분류된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밸리브리(미, 거, 7세, 6조 홍대유 조교사)
지난해 그랑프리(GI) 대상경주를 포함해 연속 4개 경주에서 2착 만을 기록하다가 직전 경주에서 오랜만에 1승을 추가해 현재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마필이다.
최근 우승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일각에서는 '동반의강자'와의 과천 최고마필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할 만큼 '밸리브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로 최근 치러진 경주에서 7세의 나이에는 다소 많았던 부담중량을 짊어지었던 점을 들고 있다.
실제로 '밸리브리'가 최근 5개 경주에서 짊어진 평균 부담중량은 59.4kg이었다. 현재의 나이를 감안하면 부담중량이 조금만 낮아진다는 가정을 하면 어떤 경주에서도 인기마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경주습성은 앞서 달리는 선입형 스타일이면서도 4코너 이후 추입력도 지니고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마 스타일이다.
최근 경주전개 패턴으로 미뤄볼 때 이번 레이스에서 선행, 혹은 선입형 경주전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기록한 통산전적은 27전 14승, 2착 9회로 승률 51.9%, 복승률 85.2%를 기록 중이다.
◇백전무패(거, 뉴, 4세, 8조 김춘근 조교사)
지난 2월 경주에서 '섭서디'와 동일한 부담중량(58.5kg)으로 대결해 4착을 차지하더니 직전 경주(3월21일(토))에서는 같은 부담중량인 58.5kg을 짊어지고 '섭서디'와 '비카러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있는 마필이다.
또 경주마의 전성기로 볼 수 있는 4세라는 마령을 고려할 때 외산 1군을 대표할 수 있을만한 능력마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행습성은 뚜렷한 추입형으로 G1F 통과기록(결승선 전방 200m~결승선 주파기록)이 11초 후반~12초 초반부로 기록될 만큼 강력한 추입력이 강점이다.
이번 경주에서도 4코너 이후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이며 객관적인 전력에서 '밸리브리'보다는 열세에 있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깜짝우승까지도 노려 볼 수 있는 마필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 기록한 '백전무패'의 통산전적은 21전 8승, 2착 6회로 승률 38.1%, 복승률 66.7%이다.
◇비카러브(미, 수, 4세, 7조 박진호 조교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씨수말 '비카(미국산, 13세, 수)'의 자마로 명문혈통을 이어받았다.
작년 그랑프리(GI) 대상경주에서 10두 중 9착 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올린 이후 올해 2월에 '밸리브리'를 1과 1/2마신차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컨디션은 좋아 보인다.
이번 경주에서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밸리브리', '백전무패'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된 만큼 착순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
각질은 강력한 선행형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도 초반 빠른 스타트를 선보이며 경주를 빠르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초반 다른 마필들과의 선두경합 없이 무난하게 선두자리를 차지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은 14전 8승, 2착 1회로 승률 57.1%, 복승률 64.3%를 기록 중이다.
◇댕키즈팔(미, 수, 5세, 34조 신우철 조교사)
500kg이 넘는 마체중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거구임에도 민첩성까지 겸비한 마필로 발주기를 박차고 나와 선두자리를 꿰차는 능력이 좋아 거의 모든 경주에서 선행을 나서고 있다.
선행각질이지만 선두를 차지하지 못해도 뒤따르다가 막판에 한걸음을 보일 수 있는 마필로 다양한 작전전개가 가능함은 큰 강점이다.
이번 경주에서는 다른 마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중량이 예상되는 만큼 착순권에 이름을 올려 의외의 고배당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보인다. 통산전적은 25전 7승, 2착 3회로 승률 28.0%, 복승률 40.0%를 기록 중이다.
◇로열미사일(미, 4세, 수, 38조 박흥진 조교사)
통산전적 11전 5승, 2착 1회로 승률 45.5%, 복승률 54.5%을 기록 중인 마필이다.
이번 경주가 1군 데뷔전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긴 하지만 승군전임을 감안한 낮은 부담중량은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주행습성은 선입 및 자유형으로 구분된다.
2군에서 마지막으로 치러진 4차례의 경주에서 2승을 포함해 모두 착순권에 이름을 올리며 1군에 올라온 만큼 컨디션도 최고조에 달해 선전도 기대할 만하다.
◇섭서디(외1, 미국산, 9세, 거세, 53조 김문갑 조교사)
통산전적 35전 18승, 2착 5회로 승률 51.4%, 복승률 65.7%를 기록 중으로 성적은 어떤 마필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최근 뚜렷한 하향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9월7일 경주에서 '동반의강자'를 코차로 제치며 힘들게 승리를 거둔 후 우승이 없다. 올해 치러진 세 차례의 경주에서도 6착, 3착, 4착을 기록하며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경주에서는 우승권이 아닌 복병마로 구분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전성기를 지나 이번 경주에서도 부진을 떨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금보다는 낮은 부담중량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분명한건 노장임에도 쉽게 제쳐 둘 수 없는 마필임에는 분명하다. 그야말로 '복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