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선복 논설위원=아련한 연두 빛 오월을 거쳐 더 초록초록한 6월이 다가온다.

출근길에 보여지는 많은 변화 중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풍경은 길가에 심어진 가로수나무 잎들의 모양이다.

고사리 손 같이 삐죽삐죽 내밀던 여린 순들이 어느 새 자라 햇볕을 피할 만큼 그늘을 내어 주는 싱싱하고 건강한 나뭇잎 속에 여름빛이 가득하다.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모든 것들은 시기와 모양만 다를 뿐 자기만의 성장을 하고 있단 것을 새삼 경이롭게 바라보며 나무와 꽃들이 보기 좋게 성장을 하여 지나는 사람들과 기쁨과 행복을 함께 하는 모습에 나는 가만히 나의 지나 온 시간들을 떠올려 본다.

하루가 짧게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 내는 나무의 부지런함과 건강함을 보면서 나무의 최고 성장점은 가장 넓은 그늘을 드리웠을 때란 것을 생각하며 나는 나의 최고 성장점은 언제 일까? 혹은, 언제였을까? 하고 의문을 갖게 된다.

내가 나를 가장 맘에 들게 성장을 시킨 게 과연 언제였을까?

남들에게 내가 빛나게 서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깊은 생각에 빠져 몇 날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확언을 할 수가 없음에 도달하게 된다.

가장 빛나는 게 욕심과 욕망이라면 가장은 아니더라도 밉거나 불편하지 않게 아름답고 편안하고 쉼이 있는 여유와 배려 속에 평온함을 유지하는 사람이긴 하는가?

자기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목표를 향해,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은 과연 해보기나 한 걸까 하는 자책의 그림자도 함께 스며든다.

한여름 땡볕에 축 쳐진 이파리들이 햇볕 멈춘 저녁이 되고, 예기치 않던 소낙비라도 내려진다면 늘어진 잎에 생기가 돌 듯, 나 또한 어떤 것에 부딪히거나 몰입을 하게 된다면 내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보기 좋은 성장으로 한 걸음씩 떼고는, 가고는 있는가! 이다.

계절이 오가고 하면서 나이는 인격보다 빠르게 쌓여가고 생명유지를 위한 긴급한 성장이 아니라 더 사람답게, 아름답게, 너그럽게, 다 같이, 나누며 마음으로부터 뿌듯한 성장이 이루어지길 한여름 날 나무그늘처럼 넉넉하고 시원함이 함께하는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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