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 논설위원. (현 강릉영동대학교 승마산업학과 교수, 미국 아리조나대학교 경마산업학과 졸업, 한국마사회 경마부장, 한국경마기수협회 사무처장, 제주경마장조교사협회 사무국장).
김기선 논설위원. (현 강릉영동대학교 승마산업학과 교수, 미국 아리조나대학교 경마산업학과 졸업, 한국마사회 경마부장, 한국경마기수협회 사무처장, 제주경마장조교사협회 사무국장).

[뉴스인] 김기선 논설위원 = 코로나 사망자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330만 명에 이르고 한국에도 1875명이 사망했다. 감염매개동물로 천산갑과 박쥐가 거론되고 있으나 과학자들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 글럭말연구소 피터 티모니 교수는 말로부터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나 전파 사례는 없다고 했다. 천만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경마산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침몰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매년 당기순이익 1500억원 이상을 유지해 오다 작년에 43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년 초에 있던 유보금 2904억원은 7월까지 연명하면 바닥이 난다.

미국의 경마장은 대부분 개인소유이지만 뉴욕시는 뉴욕경마협회 소속으로 세 개의 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애퀴덕트, 벨몬트, 사라토가가 그것이다. 4만명의 직업창출효과가 있고 3조3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마장운영과 베팅을 담당하는 지점운영권은 별도 조직으로 운영돼 15년 이상 적자로 운영됐었다. 경마장운영은 뉴욕시의 재원으로 상금을 지원해주어 가까스로 경마를 운영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 뉴욕시는 2007년도에 온라인 베팅을 뉴욕주 경마협회에 할 수 있도록 허가하였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에 그 진가를 발휘하였다. 뉴욕시 경마협회의 경마매출은 2019년보다 43.9% 매출이 오른 7172억원(전년도 49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취소경마가 많았지만 매출액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영국의 뉴베리 경마장은 매출액이 68%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말관리 인력은 정부에서 직업유지 보조금을 받았고 직원들은 급여를 삭감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의 경마는 경마시행 기관과 마권 발매를 개인 사업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이원화가 돼 있어 정책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조직구조다.

프랑스는 2020년 6월 '프랑스국영 갬블산업운영위원회(ANJ: L’Autorite Nationale des Jeux)'를 만들어 카지노, 경마, 로또를 국가주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경마는 인터넷베팅을 허용했고 모든 경마는 중개방송을 통해 전국에 판매됐다. 그 결과 많은 경주가 취소됐음에도 매출이 전년 보다 30.6% 올랐다.

홍콩 경마 매출은 전년대비 3.2% 감소했지만 온라인 경마로 총매출은 17조6645억원을 달성했고 그중에서 23%인 3조3756억원은 외국의 경마고객이 베팅한 것이다. 외국인 베팅은 23.1%가 오른 금액이다.

일본경마는 코로나가 발생한 작년에 중앙과 지방경마장은 30년 만에 최고의 매출을 달성한 기관이 많을 정도로 경마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젊은 고객이 많이 늘었고 매출의 90%는 온라인 베팅이었다. 작년 매출액은 31조가 넘었다.

영국경마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 체육부장관 주도하에 경마산업구조화에 착수 했다. 홍콩은 인터넷경마로 자국내 경마매출 손실을 외국인들이 메꾸어 주고 있다. 매출부진으로 30년 동안 침체기에 있던 일본경마는 코로나 시대 온라인 베팅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모든 산업이 국경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편자 못이 없어서 말발굽을 신기지 못하고 발굽을 신기지 못해 말이 망가져서 제국이 멸망했다고 말하며 미국산업은 빨리 산업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기업을 독려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에너지, 바이오 산업에서 미국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고 기업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전쟁터에서 우리도 빨리 우리의 편자 못을  찾지 않으면 말 산업은 다른 나라의 것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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