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심'을 형상화한 수선사 극락보전 앞 작은 연못 (사진=민경찬 기자) 
▲'마음 심'을 형상화한 수선사 극락보전 앞 작은 연못 (사진=민경찬 기자)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산청읍 웅석봉로에 있는 수선사는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경남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3선'에 들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선을 닦는다'라는 뜻의 수선사(修禪寺)는 여경 주지 스님이 30여 년 전부터 다랭이 논을 사들여 손수 터전을 일궈 가꿨는데 건축이나 조경과는 무관한 스님이 논에서 나온 돌과 뒷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활용해 연못과 정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찰 곳곳에 스님의 정성스런 손길이 묻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카페 '커피와 꽃자리'와 연꽃 도량을 품고 있는 현대식 템플스테이 건물 (사진=민경찬 기자)
▲카페 '커피와 꽃자리'와 연꽃 도량을 품고 있는 현대식 템플스테이 건물 (사진=민경찬 기자)

수선사는 극락보전, 요사채, 템플스테이 건물과 예쁜 연꽃 도량으로 꾸며진 소박·정갈·단아한 느낌의 사찰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는데 특히 템플스테이 건물이 품고 있는 연꽃 도량은 포토 명소로도 유명하다. 현대식 템플스테이 건물에는 '커피와 꽃자리'라는 카페가 있어 연못을 내려다 보며 차 한잔 마시기에도 그만이다.  

템플스테이는 휴식형, 단체형, 가족형이 있는데 스님과 얘기를 나누는 '스님과의 차담', 사찰 내 환경을 위해 청소나 잡초 제거 등 노동으로 성화 후 나무 사이를 거니는 운력·포행, 108배 예불, 참선 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목책길 입구에 '시절인연'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목책길 입구에 '시절인연'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연못을 둘러볼 수 있는 연지목책길 입구에는 "인연에도 오고가는 시기가 있으니 굳이 애쓰지 않아도, 욕심 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이뤄진다'"는 뜻의 '시절인연'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다. 이 안내판 밑을 통과해 연못 한가운데를 둥글게 돌아 너와집처럼 나무로 지붕을 씌워놓은 쉼터에서 '나의 인연'을 생각하며 산책하기 좋다. 마침 연못에는 개구리들이 큰소리로 울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잠시 잡아 두기도 한다.

대웅전 격인 극락보전으로 올라가면 여느 절과 달리 잔디가 깔려 있는 마당에는 마음 심(心)을 형상화한 작은 연못이 또 하나 있다. 이 연못의 기운 탓인지 수선사는 전국의 그 어느 대형 사찰보다 편안하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극락보전 앞마당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극락보전 앞마당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여경 스님은 "다랑논에 나무를 하나씩 심어가며 바닥부터 배우면서 사찰을 지었다"라며 "1993년에 시작했으니 수선사도 어언 30년 됐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사찰은 문화재 기준 50년이 넘어야 승격도 되고 문화재청의 지원 명분이 있어 시간을 더 두고 내실 있게 꾸려갈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산청 여행을 결정했다면 빠질 수 없는 곳, 수선사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최신식 시설의 화장실은 덤.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IC에서 내려 산청군청 앞을 지난다. 내리교를 지나 응석봉로 154번 길을 따라 달리면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펜션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2~3분 올라가면 수선사 주차장이 나타난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