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신선함을 위해 도너츠는 8시간…" 던킨도너츠의 성공전략

배스킨라빈스 사업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던 SPC그룹은 1993년 10월 미국 최대의 도너츠업체인 던킨도너츠인터내셔널사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도너츠사업을 시작했다.

SPC그룹은 1994년 10월 기존 배스킨라빈스 직영점을 던킨도너츠 콤보 매장으로 바꿔 시장의 반응을 분석하고, 1995년 1월부터 가맹점 개설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철수한 사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초기 가맹점 개설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배스킨라빈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단독 점포 개설이 쉽지 않았다.

던킨도너츠 가맹점 확대의 기폭제는 1998년 12월 명동점의 오픈이었다.

이전의 던킨도너츠 매장은 배스킨라빈스와 콤보점 형태로 운영하던 것을 단독점으로 오픈한 것이다.

독립 매장으로 충분히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모델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감행한 것이다.

서울 명동 중심지에 3개 층으로 총 면적이 60평이나 되는 당시 대부분 15평 내외였던 것에 배해 큰 규모였다.

기대와 우려 속에 오픈한 명동점은 성공적이었으며, 젊은 층의 데이트 장소로, 명동의 랜드마크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켰다.

던킨도너츠의 성공전략에도 차별화 전략이 요인이었다. 첫번째가 "신선함을 위해 도너츠는 8시간, 커피는 18분이 지나면 절대 팔지 않습니다"라는 고객과의 약속이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1일 2배송의 원칙을 고수했고, 커피 브로워 옆에 타이머를 두고 추출 후 18분이 지난 커피는 철저히 바로 폐기했다.

결국 던킨도너츠의 제품생명 시간을 지킨 노력이 차츰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번째가 제품전략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형 도너츠'를 개발해 맛의 현지화를 이뤄냈다.

단맛을 선호하는 서양과 달리 고소한 맛을 좋아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했다.

2006년에는 웰빙 트랜드에 맞춰 호박씨, 호두, 해바라기씨 등 각종 곡물을 토핑한 찹쌀츄이스 등을 출시해 호평을 받고있다.

또한 2008년부터 '커피&베이글' 캠페인을 시작해 다양한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커피와 곁들여 새로운 아침식사 트랜드를 만들었다.

세번째가 셀프 판매 방식이라는 국내 현지화 전략이다.

당시 미국 본사를 비롯해 전세계 던킨도너츠 매장에서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판매하고 있었으며 이는 던킨도너츠만의 판매 매뉴얼에 속한 부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등 다른 외식업체에서도 매장 직원의 등 뒤에 진열된 제품이나 메뉴판에서 고객이 주문하는 풀서비스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던킨도너츠는 종류가 많고 그 명칭이 어려워 고객이 정확하게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주문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의 심리를 먼저 간파했다.

그래서 미국 본사를 설득해 매뉴얼을 바꿔 고객이 직접 진열된 도너츠를 골라와 계산하는 셀프판매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셀프판매방식은 다양한 던킨도너츠의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자신이 직접 맘껏 고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점포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던킨도너츠는 명동점이 기폭제가 된 1998년 이후 점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전 5년 동안 40여개에 머물렀던 점포수가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2009년 3월 현재 642개점을 넘어섰다.

이것은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려는 노력과 차별화된 현지화와 웰빙 제품전략, 그리고 서비스 등 본사와 가맹점주간의 피나는 노력의 얻어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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