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하고 있다. 2021.05.07 /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하고 있다. 2021.05.07 / 사진=[뉴시스]

[뉴스인] 장재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7일 광주를 찾아 큰절을 하며 "5·18민주화운동과 4·19의거의 정신이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헌법정신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했다.

또 헌화·분향을 한 뒤 참배단을 대표해 큰절을 하며 광주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송 대표는 이어 5·18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오월정신이 헌법정신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980년 5·18 때 대동고 3학년이었고 당시 조용했던 친구 전영진 군은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져 현재 민주묘역에 안장돼 있다"며 "당시의 아픔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전영진 열사는 그해 5월21일 "조국이 우리를 부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금남로 시위대에 합류했으며 옛 광주노동청 앞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송 대표는 "5·18은 신군부가 쿠데타 명분을 만들기 위해 광주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뛴 사람이 문재인 변호사였으며 1990년 3당 야합으로 광주가 정치적으로 고립됐을 때 이의 있다고 외친 청년이 노무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던 것은 정의와 광주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며 "두 대통령을 배출했던 힘은 광주에서 나왔고 헌법 정신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민습에 얽매여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고 개혁을 미봉책으로 끝내지 않겠다"며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당대표가 된 만큼 국민의 삶 지켜내는 집권여당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참배를 마친 송 대표는 친구가 안장돼 있은 전영진 열사 묘역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또 5·18항쟁 당시 사진 한 장 없이 열두살의 나이로 숨진 전재수 군의 묘비를 찾아 묵념했다. 전 군의 묘비에는 그동안 사진이 없어 무궁화로 대체됐지만 최근 사진이 발견돼 41년만인 지난 5일 영정사진이 세워졌다.

송 대표는 방명록에 연암 박지원이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 쓴 '인순고식 구차미봉(因循姑息 苟且彌縫)'을 활용해 작성한 뒤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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