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일부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척수자극기 삽입술'에 대한 급여 삭감조치를 내려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2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척수자극기 삽입술을 시술한 11개 케이스에 대한 보험급여 삭감 결정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통증환자에게 척수자극기가 가지는 의미를 돌아봤을 때 이번 삭감은 의료계뿐만 아니라 많은 통증 질환자들에 있어서도 충격적인 사건이다.

◇척수자극기 삽입술 급여 삭감, "도대체 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이 모씨(40)는 척수자극기 삽입 시술 후 정상적인 회사생활이 가능해 졌다.

이 씨는 척수자극기가 없던 시절은 지옥과 같은 나날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통증환자 전 모씨(22)는 척수자극기 삽입술 후 통증질환이 완치 돼 새로운 삶을 찾았다.

전 씨의 케이스는 많은 통증환자들과 의료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기억되고 있다.

이처럼 척수자극기 삽입술 케이스는 지난 2006년 미국 UCLA 의대에서만 이미 1000건 이상 시술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척수수술 실패 후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간 150여 케이스가 시술되고 있을 정도로 이미 일반화 됐다.

그러나 일부 손보사들의 이번 삭감 케이스는 세계적으로 일반화 되고 있는 척수자극기 삽입술에 대한 실효성을 부정하는 수준의 충격파를 국내 의료계에 전하고 있다.

일부 손보사의 이번 삭감 조치에 대해 많은 의료진들은 그 이유에 물음표를 던지면서도, 앞으로의 통증 질환에 대한 진료범위가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모 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척수자극기 삽입술을 받은 통증 환자들을 꾀병환자로 결론 내린 것과 다를 것 없다"며 "이는 의사의 진료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의 이번 서울대학교 대규모 급여 삭감 조치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며 "앞으로 A대학교병원, C대학교병원 등이 다음 삭감 대상병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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