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은 이날 엘렌 존슨 셜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나눈 후 기자들과 만나 가다피와의 회담에서 리비아의 반정부 인사 파티 엘-자미 문제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이에 대한 가다피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파티 엘-자미는 리비아의 주 정부 관리로 민주주의 운동을 펼치다 지난 2002년 투옥, 7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AI)와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엘-자미는 현재 당뇨병과 고혈압, 관상동맥질환(CAD)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그동안 리비아 정부에 아무런 조건 없이 엘-자미를 조기 석방할 것을 촉구해 왔다. 지난해 톰 케이시 전 국무부 부대변인은 “엘-자미의 석방은 리비아가 인권 기록을 개선하기 위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에 보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수십 년 간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은 1988년 리비아가 27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암기 폭파사건을 일으킨 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2003년 리비아가 테러에 이용되는 대형살상무기를 포기하면서부터 2006년 미국은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등 양국 관계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