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봉관 논설위원 = 미얀마는 천연가스를 비롯한 엄청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로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나 K-pop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한민국의 문화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는 등 양국 국민들도 비교적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대한민국 각료들이 미얀마를 국빈 방문했을 때 발생한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얀마를 매우 특별한 나라로 기억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비극적인 사건이었고 대한민국이나 미얀마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지만 미얀마는 외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기대 이상의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에는 큰 손상이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런 미얀마에서 올해 2월에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운동은 전 세계 사람들의 안타깝고 우려 섞인 눈길을 미얀마로 향하게 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전통적으로 정치와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미얀마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었으나 2020년 11월 총선에서 군부의 정치적 입지를 축소시키려는 국민들의 열망이 가시화되자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군사 쿠데타와 이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역사가 있어서인지 다른 나라보다도 더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가 폭력을 사용하며 시위를 중단시키려 하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산해가고 있으며 미얀마 국민들을 응원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응원의 목소리는 계속 커져가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지켜보면서 불연 듯 베네수엘라 생각이 떠올랐다. 두 나라는 각각 천연가스와 석유를 바탕으로 어느 나라보다도 손쉽게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도 있었지만 독재정권의 아집과 국민을 무시하는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독재정권이 권력을 독점한 나라가 적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민주화의 욕구가 퍼져나가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분위기가 커져가는 것 같다.

이제 독재정권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을 폭력과 무력으로 위협하는 것뿐일 텐데, 독재에 반대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협력하면서 독재정권의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독재자들만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얀마 국민들을 성원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지만 정보통신 강국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목소리는 그 와중에도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수준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즉, 자원이나 인구, 혹은 군사력보다 국민들의 정보통신기술 활용능력이 강국의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한민국이 이미 세계 각국을 이끌고 있는 진정한 강국의 대열에 진입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쪼록 전 세계 사람들이 멀리서 보내는 성원과 기원이 많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전달돼 군부 독재를 물리치고 미얀마라는 나라를 미얀마 국민들의 품으로 되돌려 줄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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