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재필(필명 : 빈 배)
시인 장재필(필명 : 빈 배)

오랜

설레임 끝에

설화 몇 잎 가신자리,

애처러이 피워 하늘 속에 고운

하얀 그늘,

잎새없는 빈 가슴이

푸른 허공에 피어,

눈꽃보다 흰

외로운 자태엔,

차라리

나비도 머물지 않아

순결토록 곱다.

목련이여

곱게 다듬은 가슴에

한줌 햇살머물어

가볍데 어울 때,

그 아픈 부끄러움으로

희게 희게 떨리면,

四月을 알리는 바람은

두빰에 머물러

노을속에 젖는다.

-시인 장재필(필명 : 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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