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접종 적극 의향자('반드시 접종받겠다')는 고연령일수록 많아

이미지=[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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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김태엽 기자=2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27일 화이자 백신 국내 접종이 시작된다. 한국갤럽이 2021년 2월 23~25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에게 백신 접종 의향을 물은 결과, '반드시 접종받겠다' 48%, '아마 접종받을 것' 23%, '아마 접종받지 않을 것' 14%, '절대 접종받지 않겠다' 5%로 나타났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인 열 명 중 일곱 명이 백신 접종 의향('반드시+아마' 접종)을 밝힌 점은 지난주와 변함없는 가운데 '반드시 접종받겠다'는 응답이 지난주 43%에서 이번 주 48%로 늘었다. 백신 접종 적극 의향자('반드시 접종받겠다' 응답)는 고연령일수록 많아(20·30대 20%대; 60대 이상 65%), 고령자 치명률이 높은 병증 특성과 그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이정선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작업치료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1.02.26 /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이정선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작업치료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1.02.26 / 사진=[뉴시스]

20·30대는 고령층보다 백신 접종 적극 의향자가 적고, 백신 부작용 걱정은 더한 편이다(→ 데일리 제436호). 그 이유는 이렇게 볼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0.77명으로 낮은 편이며, 고령층 치명률은 높지만 젊은이들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사례가 많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은 성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므로, 젊은이들에게도 불가피한 일이다. 참고로, 국내 독감 백신 접종률은 저연령일수록 낮다(→ 질병관리청 제7기 국민영양조사(2016~2018년): 1년 내 독감 백신 접종률 성인 전체 기준 37%. 연령별: 만 19~34세 21%, 만 35~49세 27%, 만 50~64세 36%, 만 65세 이상 84%).

한편,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의 백신 접종 의향(84%)이 부정 평가자(62%)보다 20%포인트 남짓 높은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국내 백신 도입 시기와 개발사별 백신 물량 확보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개발사별 코로나19 백신 신뢰도: 화이자 62%, 모더나 53%, 아스트라제네카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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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제네카 신뢰도, 정치 성향별 차이 큰 편: 진보층 60%, 중도·보수층 40% 내외

국내 도입 예정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각각에 대한 신뢰 정도를 물었다(순서 로테이션, 4점 척도). 그 결과를 백신 신뢰도('(매우+어느 정도) 신뢰한다' 응답) 기준으로 보면 화이자 62%, 모더나 53%, 아스트라제네카 44% 순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정치 성향별 차이가 6%포인트 이내로 비슷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달랐다. 성향 진보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는 60%, 중도·보수층에서는 40% 내외다. 대통령 직무 평가별 차이는 더 크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는 65%, 부정 평가자에서는 32%다.

백신 접종 적극 의향자의 개발사별 백신 신뢰도는 화이자 75%,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65%다. 백신 접종 소극 의향자('아마 접종받을 것' 응답)의 백신 신뢰도는 화이자 66%, 모더나 55%, 아스트라제네카 40% 순이다. 즉, 백신 접종 소극 의향자는 자신의 접종 순서가 돌아오더라도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을 꺼릴 가능성이 많으므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연말 즈음 전반적 삶과 생활 전망

이미지=[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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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정상화될 것' 26%, '그때도 정상화되지 않을 것' 69%

올해 연말 즈음에는 우리나라에서의 전반적 삶과 생활이 거의 정상화될 것으로 보는지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26%만이 '거의 정상화될 것'이라고 답했고, 69%는 '그때도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열 명 중 일곱 명이 올해 연말에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비관론이 앞섰다.

코로나19 1차 확산기와 2차 확산기 사이 소강상태였던 작년 6월 다국가 비교 조사에서도 같은 질문을 했다. 그때도 한국인의 전망은 '2020년 연말까지 거의 정상화될 것' 26%, '정상화되지 않을 것' 69%로 당시 조사에 참여한 19개국 중 일본·영국과 함께 비관론이 높은 나라에 속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 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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