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세연 논설위원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많이 바꾸어놓았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전대미문의 형태와 원격수업이라는 형태를 우리는 작년 한 해 동안 받아들이고 익숙해져야만 했다. 어린이집과 학교가 운영되지 않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진 부모들은 애를 태웠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보다 마스크와 거리두기에 익숙한 아이들을 우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입학식과 졸업식도 원격으로 대체되었고 모두에게 학교란, 교육이란 어떤 공간이며 무슨 의미를 갖는지 던져진 물음은 아직 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따라 학교는 등교와 원격 수업을 번갈아가며 하였고 내일은 등교인지 원격인지 그 때 그 때 전달을 받아야 했던 한 해는 전쟁과 같다는 표현 밖에는 어울리는 말이 없을 듯싶다.

다시,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었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학교의 모습이 정상을 찾을 수 있을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발력이었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실을 이제 익숙함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니 말이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 우리는 이전과 같은 일상을 되찾고 아이들은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친구들의 온전한 얼굴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언제 보여줄 수 있을까. 전쟁 통에도 천막교실에서 가마니를 깔고 공부를 했던 세대를 지켜보던 부모의 마음이 이랬으리라 시간을 넘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희망으로 현실을 가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지적을 무릅쓰고서라도 올해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멈춤이 아닌 움직임으로 회색이 아닌 원색으로 그렇게 2021년 새 학기를 칠해가기를 부모의 마음으로 기원해본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