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문화커뮤니케이터 · 칼럼니스트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문화커뮤니케이터 · 칼럼니스트

[뉴스인]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음력으로 설 명절을 지내고 새로운 한해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조치로 인사말 문자 통신량이 상대적으로 많았을 것이다.

설 덕담 인사말의 핵심단어를 보면 행운, 평안, 소망, 행복, 건강, 감사, 사랑 등으로 간추려진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로 ‘웰빙’(Well-Being)이다.

웰빙은 의미가 워낙 포괄적이어서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국립국어원에서 ‘참살이’로 번역해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정한 순화어가 있지만 이미 익숙해버린 본래의 웰빙이라는 말이 더 친화감이 있다.

이 말은 물질만능주의에 치우친 고도 기술 산업 사회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추구하게 되면서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육체와 정신의 균형 잡힌 건강을 통해 삶의 만족과 행복을 좇는 생활양식을 의미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10개국을 대상으로 산출한 ‘글로벌 웰빙 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9위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점수도 못 돼 화려한 경제성장의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적으로 행복감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미래 꿈으로 넘쳐나야할  젊은 세대들의 웰빙 지수가 낮게 나왔다.

인간이 누리려고 하는 웰빙은 다양한 요건들이 충족이 되었을 때에만 가능하다. 그 여러 요소 중에서 한 가지라도 결핍되어 있다면 온전한 삶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웰빙을 완전한 행복으로 규정해 본다면 그 경지에 이르기는 쉽지가 않다.

명실상부한 행복을 이루려면 정신적, 신체적, 가정적, 사회적, 경제적 여건들이 조화로운 결합을 이루어 스스로 만족한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요소들에서 개인 각자의 기준대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도전이나 다름없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심, 욕망, 욕구는 통제되지 않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안분지족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웰빙을 구성하는 여러 조건에 대해 고루 적정한 분수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 마크 트웨인은 ‘인간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좋은 것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타고났다’라고 했다. 또 에픽테투스는 '참된 만족감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도록 하라'고 설파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면서 새해 들어 웰빙을 다시 조명했다. 곧 직업적, 사회적, 재정적, 신체적, 공동체적 요소로 정리해 시류에 맞춘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 팬데믹으로 웰빙이 갈급해졌다.  

곧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간의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가치관의 뉴노멀 시대를 반영한 것이다. 갤럽은 웰빙에 대해 생활력을 유지하고, 사회적 활동을 하며 일의 성과를 내는 신체적 능력으로만 단순화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이보다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균형 있게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 변화된 생활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참다운 웰빙을 누릴 수 있을까?

◇ 매일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생활을 하자.

하루에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는 것이다. 하루 일상에서 소소한 일거리라도 의미를 부여하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목적 있는 생활을 통해 소확행을 찾아내는 것이다. 특히 매일 자신의 특기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조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실행하도록 해본다. 지금의 거리두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오히려 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면 일상에서 성취감과 활력을 얻게 되고, 이런 작은 습관은 나비효과를 내게 된다.

◇ 상호 협력적인 감정정화 관계 동반자를 찾는다.

서로를 다독거려주며 일깨워 줄 수 있는 ‘책임동반자’(accountability partner)를 만든다.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조력자와 연결고리를 맺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개인 친분을 갖고 있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에게 일상적으로 삶을 성장시킬 수 있는 상생 마인드의 코치나 멘토 같은 유형의 사람이다. 그런 책임파트너는 개인친구, 직장동료, 가족 구성원이 될 수도 있다. 속물적 말수보다 정신적 소통으로 감정정화를 이끌어내는 관계를 갖는다.

◇ 절약정신과 정결한 마음의 물질적 체계를 갖춘다.

경제상황이란 상승과 하강국면을 되풀이 하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생활태도는 안녕감을 갖게 해준다. 지금 같은 경제적 불황의 영향을 떠나 개인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선행적으로 실천한다. 절약정신과 내핍생활에 익숙해 있으면 경제여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통상 생활이 복잡해질수록 정신적 긴장감도 높아지게 된다. 또한 물질적 확장성은 스트레스를 동반하게 되어 있다. 정결한 삶의 자세는 항시 안정된 생활체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 일상생활 속에서 신체적 활동의 루틴을 실행한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신체능력을 강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매일 집안에서 매 시간 5~10분씩 움직이거나 아침에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도 효과적이다. 군 병영생활에서처럼 아침에 일어나 침구를 가지런히 해서 침대를 정결하게 하는 것을 습관화 한다. 이것은 하루를 활동적이고 생산적으로 시작해 생활에 탄력감을 주게 된다. 이러한 일상의 의례는 작은 것에서부터 승리한다는 자기 암시 메시지로 작용한다. 매일 습관처럼 하는 자기만의 행동, 곧 루틴을 실행한다.

◇ 대외적으로 자신에게 보람을 주는 일에 참여한다.

자신이 무엇인가 뜻 있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대표적인 것은 대외적인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봉사활동에는 지역사회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기부, 개인 간의 지원이나 재능기부,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 무료 제공(pro bono) 등이 포함된다. 봉사는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감과 함께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준다. 더욱이 이런 노력에 대해 외부로부터 받는 인정은 자기효능감을 북돋아준다. 나아가 마음을 부요하게 해주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증대시켜 준다.

웰빙지수를 높이는 것은 아주 작은 생각, 행동, 습관의 변화에서부터 이루어질 수 있다. 새해를 맞아 작더라도 생활의 새로운 다짐을 꾸준히 실천하게 되면 충만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맺어지는 큰 열매가 바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웰빙의 진릿값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웰빙은 결코 특별한 사람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일상의 작은 노력으로부터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시대와 상황이 바뀌면 그에 부합한 기준을 따르는 것이 순리다. 지금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크고 높고 많게’라는 소유의 욕구에 집착하는 한 웰빙과의 거리는 멀어진다. 인간다운 삶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려면 나눔의 정신이 깃든 웰빙의 가치가 튼실한 바탕이 되어야 한다.

 

¶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는 문화커뮤니케이터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와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역임과 ‘예술경영리더십’ ‘문화예술리더론’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석세스 패러다임'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 14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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