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요즘 매일의 기사가 코로나로 도배를 할 정도다. 오늘 기사(2021년 1월 26일)에서는 영국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형편없는 나라 중에 하나라는 기사를 보았다. 최근에 남편이 일 때문에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에게 서프라이즈를 하기 위해서 편지를 써서 영국으로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들렀다고 한다. 영국으로 편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하니까 영국은 편지는 물론이고 아무것도 보내는 것이 불가능한 나라라고 했다고 그랬다. 이렇게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는 나라와 어떻게 교류가 될 수 있겠는가? 영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착잡하기까지 하다. 이런 악상황에서 봉쇄령은 계속 연장되기만 한다. 사실 흥미로운 점은 이곳 스코틀랜드에서는 봉쇄령하면 사람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바로 펍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은 코로나에 대한 얘기는 잠시 접고 스코틀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라는 기사가 있어 여기에 한번 소개를 해볼까 한다.

 

영국의 최고 글로벌 약물조사(Global Drugs Survey )는 작년2020년에110,000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여론 조사를 하였다. 설문에는 응답자들에게 얼마나 자주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해서 균형을 잃었으며, 그로인하여 발음이 불분명 하여 문제를 겪었는지,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손상되었는지, 사물에 명확하게 집중할 수 없었는지, 술 마신 후에 대화와 행동이 분명하게 달랐는지에 관해 설문조사 하였다. 그 결과 스코틀랜드가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1위로, 잉글랜드는 2위로나타났다. 스코틀랜드와 영국은 작년에 (2020년)평균 33 회 이상 음주를 했으며, 조사대상국가(25 개국) 중 가장 높은 회수를 기록했다. 이중 25 세 미만 중에 5 % 이상이 술에 취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여론조사 응답자들의 술에 취한 것에 대한 후회도 조사에서 잉글랜드는 평균(32.8%)이하로 후회를 하지 않는 반면에 스코틀랜드는33.8%로 평균(32.8%)이상 나타났으므로 후회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GDS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에 취하는 것은 자발적인 행동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3 분의 1에 속하는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또 GDS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에 취했을 때 거의 모든 주간 수입을 한 번에 소비하여 사고와 외상 및 면역 체계 억제와 같은 심각한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이결과에 의하면 영국의 알코올 문제는 다른 약물복용 문제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알코올 뿐만 아니라 담배 소비량도 그에 못지 않다. 조사에 의하면 스코틀랜드에는 약 110만 명의 흡연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남성의 28%와 여성의 25%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남성의 38%와 여성의 33%가 하루에 20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보건당국NHS,2020년 8월27일 자료) 스코틀랜드의 평균 흡연자는 담배에 연간 약 £ 1,750지출(약300만원정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기사를 보면서 주변인들과 이기사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랬더니 스코틀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에 관한 여론 조사는 전혀 놀란 만한 기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유인 즉슨 스코틀랜드에서 작년(2020년) 3월에 봉쇄령이 처음 내려졌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것이 아마도 알코올일 것이라고 했다. 이때 대형 마트에서는 술을 박스로 구매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아일랜드에서는 드론으로 맥주를 배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술 소비량은 어마어마 하다. 그 예를 보면 매주에 한번씩 재활용 쓰레기 수집하는 날에 집집마다 빈 술병이 가득가득 나와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이 술을 마시는 지 알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술집은 지금 문을 닫았지만 일반적으로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11시 즈음이다. 한 지인의 남편은 술집이 문을 여는 시간인 아침 11시부터 펍에 가서 문 닫는 시간까지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고 할 정도니 얼마나 술을 즐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지인은 이웃에 사는 사람이 매일 돈이 없다며 하소연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주 재활용품 수집하는 날에는 빈 술병이 가득하고 부부가 동시에 흡연자인데 담배를 손에서 놓는 것을 본적이 없을 정도니 어떻게 돈이 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지인은 담배값이 비싸서 옛날 우리나라 할아버지들이 말아피는 담배를 지금도 피우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신기해서 무엇을 하나 유심히 살펴보니 담배를 마는 것이였다. 그 이유는 담배값이 비싸기 때문이였다.

영국은 지금 제3의 봉쇄령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봉쇄령은 2021년 3월31일까지지만 상황을 봐 가면서 2월 중순에는 봉쇄령이 해제가 될 수도 있다고 수상이 발표를 했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술을 마시러 펍에 갈수도 없고,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갈수도 없고, 커피숍에서 친구를 만날 수도 없고, 친구를 집으로 초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니 여전히 술을 박스로 구매하여 마시게 되고 흡연도 줄어들 수 없을 것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이 되어 술소비량과 흡연도 줄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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